분당 주민 '분당역' 사수 의지
"그동안 분당 이름가진 역 없어"
판교 주민은 '동판교역' 지원 사격
"판교 수요로 GTX 개통 감안해야"
원도심선 '성남역' 후보도 못들어 '부글'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성남시는 GTX A노선 성남 정거장 후보 역명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성남역'으로 불려온 정거장 이름을 시민 선호도를 반영해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제시된 안은 동판교역과 분당역, 이매판교역, 판교중앙역 등 4개다. 성남시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주민을 상대로 역명 공모에서 나선 뒤 상위 4개 안을 선정했다. 성남시는 11일까지 주민 설문을 받아 최다 득표 명칭이 최종 선정되면, 시 지명위원회 심의, 국가철도공단 역명상정, 국토교통부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역명으로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같은 성남 권역 내에서 판교가 급부상하면서, 지역 맹주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분당 주민들의 생각도 다수 나오고 있다. 분당 주민 A씨는 "그동안 분당 이름을 가진 역이 없었고, 실제 선로도 분당구 이매동을 지나고 있다"며 "판교라는 이름이 붙으면 구를 대표하는 역이 아닌 동네 마을 버스 정거장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
판교 주민들은 '동판교역'을 밀고 있는 상황이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이미 인근에 있어 연계성 차원에서 좋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판교 주민 B씨는 "GTX는 판교 테크노벨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통됐고, 주요 출구 역시 판교에 있다"며 "분당에 가기 위해 GTX를 타는 수요가 많을 지 판교로 가기 위한 수요가 많을 지를 놓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 원도심 주민들의 목소리는 또 다르다. 역명에 판교와 분당이 들어갈 경우 구도심의 소외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남을 아우를수 있는 '성남역'이 타당하다는 입장이 주를 이루는데, 성남시에서 제시한 안에 후보조차 들지 못해 통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GTX A 노선은 GTX 노선 중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노선이다. A 노선 정차역은 총 10곳으로 △파주 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역 등이다. 이 중 성남 정거장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이매동 일원에 조성되며 2024년 개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