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직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공항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하에 임무를 수행했다고도 했다.
6일 가디언과 미국 공영 NPR,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방송은 이날 미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통신 부사관 출신인 루크 덴먼(34)이 혐의를 자백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해안선으로 침투해온 괴한 8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전직 미군인 덴먼과 에어런 베리(41) 등 테러리스트 11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덴먼은 자신을 미국 민간 보안업체 실버코프 소속으로 소개한 뒤 지난 1월 중순부터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55마일(약 89㎞) 떨어진 콜롬비아 도시 리오아차에서 전직 군경 출신 베네수엘라 전투원 60명을 훈련시키고 작전을 지도하는 대가로 10만달러를 받을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집단은 마두로 대통령을 실각시키기 전 카라카스와 인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카라카스로 갈 계획이었다"며 "내 임무는 공항을 장악하고, 경계망을 구축하고, 관제탑과 통신해 마두로를 미국으로 데려갈 비행기를 불러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덴먼의 발언 직후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이 자신의 정적이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의뢰에 이뤄졌다는 계약서가 있다면서 사법부가 과이도 의장의 체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덴먼의 발언은 실버코프 USA 대표인 전직 미군 조던 구드로(43)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구드로는 3일 마두로 정부의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베네수엘라군 출신 인물과 함께 자신의 대원들이 베네수엘라 해방을 위한 전투를 내부에서 계속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드로는 과이도 국회의장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약속한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배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보좌진에게 접근해 지원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도 주장한다. 물론 양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덴먼의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 개입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개입했다면 (상황은)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라며 "누가 재정 지원을 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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