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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 군 복무 선택한 원종훈 “투입 타이밍을 부르는 선수 되겠다”

입력2020.07.12.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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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지금 원종훈이 들어가면 되겠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원주 DB 원종훈이 오는 14일 3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1년 6개월의 군 복무를 시작한다. 지난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DB에 지명됐던 원종훈은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잠시 팀을 떠나게 됐다. 상무에도 지원을 했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이상범 감독과의 논의 끝에 빠르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기로 결정한 것이다.

입대를 이틀 앞둔 원종훈은 “지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 도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게 아쉽다. 군대야 남자니까 다 가는 거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기분 좋게 잘 쉬다가 가는 것 같다”며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원종훈은 확실하게 꽃을 피우진 못했다. 통산 정규리그 38경기 평균 10분 39초를 뛰며 1.1득점 0.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남겼다. 뒤를 돌아본 원종훈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뛰었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후회가 되지 않는다. 다만, 현실적으로 농구선수가 슛도 잘 넣어야 하는데 이건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들, 팬분들까지 아쉬워하신 점이지 않나. 좀 더 효율적으로 농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열심히 한 만큼 많이 못 보여드리는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 속에 잠시 팀을 떠나고, 상무가 아닌 일반병으로 입대하지만, 원종훈에게는 이미 그 길을 걸어본 팀 선배 맹상훈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맹상훈도 일반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 3월 13일에 제대, 다부지게 복귀를 노렸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직 팬들 앞에 서지 못했다.

이에 원종훈은 “(맹)상훈이 형이 제대한 이후로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운동을 했다. 나도 함께 했는데, 형의 간절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상무에 불합격한 건 아쉽지만, 상훈이 형을 보면서 일반병으로 복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형이 복귀전을 치르지 못한 게 내가 아쉬울 정도로 그 간절함이 너무 느껴졌다. 복무 중에 힘들면 상훈이 형한테 전화를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병으로 복무를 하더라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인간으로서도 성숙해져서 돌아와 내 농구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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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의 입대에 잠시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원종훈은 지난 11일 원주에서 팬미팅을 소소하게 가지기도 했다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아쉬움 속 즐거운 인사를 주고받았다는 소식이다.

원종훈은 “팬분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신다고 했다. 인터넷 편지도 써주시기로 했는데, 제가 답장도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웃음). 인천에서도 와주신 분이 있었는데, 나를 위해 먼 걸음을 해주셨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 입대가 며칠 남지 않아 우울할 것 같았는데, 팬분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제대하고 돌아오면 ‘원종훈이 지금 들어가면 좋겠네’라며 투입 타이밍을 부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불어 데뷔 때부터 항상 말하고 있는 목표인데,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1년 6개월 동안 개인 훈련도 열심히 해서 성과와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필승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원종훈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김용호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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