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후폭풍 시작됐나…조용히 새 역사 쓰는 ‘강남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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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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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3기 신도시가 강남 집값을 잡기는 커녕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만 불러올 것이라는 2기 신도시 입주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3기 신도시가 입주하는 8~10년 뒤에야 서울 수요를 분산하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울 재건축 단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주 연속 상승하며 실거래가 경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7일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 일산동구, 일산서구, 파주시, 인천 서구 등 3기 신도시와 인접한 2기 신도시 일대 집값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강남3구는 3곳 중 2곳이 보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3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초만 0.1 포인트 하락(104.7→104.6)했고 강남구(104.6→104.6)와 송파구(107.5→107.5)는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로 입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역인 일산동구, 일산서구, 파주시, 인천서구 등은 모두 0.1~0.2 포인트 하락했다. 일산동구(96.9→96.8)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서구(100→99.9),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시(94.7→94.6)가 각각 0.1포인트 떨어졌고 일산서구(95.6→95.4)는 0.2포인트 하락했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서구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90대에 진입하며 매매가격하락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반면 강남3구의 경우 일반 아파트 외 재건축 단지들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2% 상승하며 5주 연속 올랐다. 전주 변동률(0.09%)대비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5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실제 실거래가와 호가도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76㎡평형의 실거래 10건이 층수와 상관없이 모두 15억원대에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9층 매물이 16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실거래가가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현지 중개업소 매물을 살펴보면 현재 호가 역시 16억원에서 17억5000만원까지 오르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재건축 외 강남권 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잠실동 잠실엘스 역시 올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용면적 59㎡타입이 12억6000만~13억2000만원대에 실거래됐지만 지난달에 거래된 3건 모두 13억3000만~13억4800만원에 팔렸다. 이달 들어서는 9층 매물이 14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실거래되며 연초부터 꾸준히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강남권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호가가 오르면서 '바닥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단지들은 오를때도 상대적으로 일반아파트보다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바닥론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절대적인 거래량은 아직 부족한 상태여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부단지는 연초에 비해 호가와 실거래가가 동반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더 가까이 위치해 있어 이곳 단지들이 입주하는 시점인 8~10년 후에는 수요 분산으로 서울 집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입지 발표만 놓고는 서울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3기 신도시가 강남 집값을 잡기는 커녕 인접한 2기 신도시 일대의 침체만 불러올 것이라는 2기 신도시 입주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공원에서 일산·운정·검단 3개 신도시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깃발과 손팻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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