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출간 리뷰] 작가 유미의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초고부터 퇴고, 출간까지의 전체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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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17:58439 읽음

<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작가 유미의
초고 작성부터
퇴고, 그리고 출간까지의
전체 히스토리
처음 책을 쓰려고 했을 때는
내가 겪은 고통과 시련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만큼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다. 생애 처음으로 겪은 난임이라는 시련, 아직 그 터널을 빠져나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목차를 기획하고 글을 쓰면서 기대와 달리 솔직하게 쏟아내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었던 그 아픔은 나를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나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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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자체에 꽤나 진심이었구나
'글쓰기'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었구나
'글쓰기'가 내게 숨구멍이었구나

책을 쓰겠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매일 글을 썼다.

내 안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단어로 바꾸고 글로 옮겼다. 특별한 주제도 목적도 없는 부유하는 글들이었다. 그런 글이 하나씩 모였고 그 안에 희미한 길이 보였다. 이제야 내가 쓸 수 있고 써야 할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꿈을 잊었다고 꿈이 아닌 게 되는 것이 아니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아닌 게 아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에 난 길과 같다. 
지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드라마 <미생> 중

드라마 미생의 마지막 회에서 오 차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상에 원래 길이 없었던 것처럼 어떤 글이나 어떤 책을 써야 할지 선명한 방향은 없었다. 길이 있는지 없는지 개의치 않고 그저 글을 썼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듯 매일 썼던 글이 하얀 지면에 가늘고 흐릿한 선을 만들어냈다. 이 길이 맞는지 의구심이 일 때도 있었다. 확신하지 못한 채 흐릿한 선에 선을 더하고 또 다른 선을 더했다.

초보 작가의 멋모르는 패기였을까?

초고 그대로 완벽하다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겨울 추위가 끝나기 전 이른 봄에 완성한 초고가 여름을 지나 가을의 끝자락까지 퇴고의 여정을 보낼지 미처 알지 못했다.  퇴고는 비움과 덜어냄의 과정이었다. 한껏 욕심을 내어 두 손에 꽉 쥐고 있던 단어와 문장들을 하나씩 비우고 덜어내야만 했다. 쉽지 않았다. 이는 글쓰기 실력이나 재주가 아닌 마음의 문제였다.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내 마음을 다지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퇴고를 하면서 나 자신도 함께 성장했다. 

책이 나오고 독자들과 만나기까지
작가 한 사람의 노력과 정성만으로
과연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기왕이면 더 보기 좋게, 기왕이면 더 눈에 띄게, 그러나 글의 진심은 왜곡되지 않도록 모양새를 다듬고 나아갈 길을 만들고 넓혀준 출판사의 노고가 있었다. 첫 인쇄가 시작되었을 때 작가인 나보다 더 감격한 모습을 보여준 그들 덕분에 좀 더 읽기 편한 책이 나왔다 자부한다. 이 자리를 빌려 음지에서의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제 글은 나를 떠났다. 마지막 퇴고를 마치고 출판사에 넘겨진 원고는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기도 했다. 책으로 출간된 글이 어떻게 독자에게 다가갈지, 어떤 마음을 불러일으킬지, 그중 감동이나 감탄도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이 글은 이제 읽는 이의 몫이 되었다. 퇴고가 끝났지만 여전히 새롭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남았다.

그저 작은 진심이라도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 볼 뿐이다.

 - 작가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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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진심입니다

저자 유미

출판 치읓

발매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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