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걸프전쟁으로 피해를 본 개인, 기업, 정부에 대해 총 524억달러(약 62조6700억원) 규모의 배상을 완료했다고 유엔배상위원회(UNCC)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걸프전은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쿠웨이트 침략이 발단이 된 이라크와 미국 주도 다국적군 사이의 전쟁이다. 다국적군은 1991년 1월부터 한 달 여 전투 끝에 이라크군을 섬멸하고 이라크에 강제 병합된 쿠웨이트를 독립시켰다. 한국도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의료진과 군수송기 등 비전투병 파병한 바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CC는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패배 이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설립된 기구로, 이라크 석유 판매 수익 일부를 전쟁 피해 배상 명목으로 받아왔다. 이 비율은 30년 동안 계속 변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3%를 기록했다.
UNCC에 접수된 걸프전 피해배상 청구 건수는 총 270만건, 3525억달러 규모다. UNCC는 이 중 150만 건에 해당하는 524억달러 지급을 승인했다. UNCC가 지급을 승인한 단일 피해배상 청구 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쿠웨이트석유공사(KPC) 소유 유정을 대상으로 이라크군이 벌인 방화에 대한 피해배상 건으로 배상액수는 147억달러에 달한다.
이라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이 한창이었던 2014년 10월부터 2018년 4월까지 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피해 배상을 해왔다. UNCC는 지난달 13일 배상을 마지막으로 피해 배상금이 전액 지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