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 왜소한 체격이라 빠져나갔다”…거짓보고한 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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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0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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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군의 생명은 경계와 보고라고 하지요.

앞서 경계가 무너진 상황 전해드렸는데, 보고 역시 엉망이었습니다.

합참의장이 사흘 전 국회에서 밝힌 내용 상당수가 거짓이었습니다.

상부 보고가 제대로 안 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어서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한기 합참의장은 사흘 전 국회에서 월북자 김씨가 왜소한 체격이라 좁은 배수로 차단봉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한기 / 합동참모본부 의장(지난 28일)]
"이번 월북 인원은 신장이 163cm, 몸무게 54kg 정도의 매우 왜소한 인원입니다.

[신원식 /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28일)]
(몸이 야위어서 넘어갔다 이 말이죠?) "네."

하지만 조사결과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40cm 이상의 공간이 훤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박 의장은 또, "마름모꼴의 철근 장애물이 있다"고 했지만, 정작 배수로엔 수직 철근뿐이었습니다.

배수로를 매일 두 차례씩 점검한다더니 그것도 엉터리였습니다.

[박한기 / 합동참모본부 의장(지난 28일)]
"하루에 아침과 저녁에 정밀점검을 실시하는데 그날도 그 현장을 보고서 거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눈으로 봐도 엉망인 상황이었지만 배수로 점검은 지난 4월이 마지막이었고 2011년 이후 단 한 차례의 보수작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거꾸로 이뤄진 상황 보고도 논란입니다.

지난 26일 오전 6시 북한 보도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알렸고 합참의장은 두 시간 뒤에나 군의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채익 / 미래통합당 의원(지난 28일)]
"안보실장한테서 이런 사실(북한의 월북자 보도)을 알았습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 28일)]
"안보실장님한테 제가 전화를 받고 바로 합참에 확인을 시켰습니다"

군은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해병대 2사단장을 보직해임했고, 경찰은 월북 가능성을 제보받고도 무시했던 김포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반론보도] ‘“월북자 20cm 틈으로 나갔다”…거짓보고한 합참의장’ 관련

채널A의 2020년 7월 31일자 위 제목의 보도와 관련하여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제380회 임시국회 국방위 회의 당시에 월북자 등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이었고, 박한기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당시까지의 조사내용을 근거로 회의에서 답변했으며, 거짓보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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