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엔비디아와 ARM 매각협상"…반도체 지각변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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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01.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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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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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최종 성사여부는 불투명"

320억달러+@ 규모…소프트뱅크 인수규모 넘어설 듯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인공지능 기술 기업 엔비디아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로와 ARM 인수를 논의 중"이라면서 "매각 협상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인수 예상 가격은 320억달러에 웃돈을 더한 규모로, 5년전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것보다 약간 늘어날 전망이다.

ARM 지분 75%는 소프트뱅크가, 25%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ARM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핵심 원천기술인 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ARM 기술을 이용해 자사 제품을 설계한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ARM은 반도체의 기본 설계도를 만들어 삼성전자·퀄컴·애플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팔고 로열티를 받는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서 서버용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설계한다. 세계 스마트폰 AP의 95%가 ARM의 설계도를 활용하고 있다.

ARM 인수를 추진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제조사로, 인공지능 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급성장해 왔다. 최근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다. 손 회장은 당시 "바둑으로 치면 50수(手)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10년 후엔 '싸게 샀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스마트폰에 이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기대를 걸고 ARM을 인수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ARM은 2017년 매출 18억3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작년 18억98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위워크 등 스타트업 투자 실패와 코로나 사태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50조원 규모의 현금 확보가 필요한 손 회장은 ARM을 매각하거나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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