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교수 "조국 딸, 논문 연구 참여 사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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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서, 그냥 허드렛일 도운 것…너무 좋게 써줘"
공주대 대학원생 "딸 알기 전에 논문 초록 이름 올려"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모씨의 공주대 인턴 활동 논란과 관련해 조씨를 논문 초록 제3저자로 올려준 교수가 "조씨가 연구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는 2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공주대 생명과학부 김모 교수는 검찰이 '딸 조씨가 홍조식물 배양과 성분화 관련 유전자의 분자 생물학적 탐지를 실습했다'는 확인서 내용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그냥 허드렛일을 도운 정도였고, 제가 너무 좋게 써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재 내용과) 관련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기재한 부분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예.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작성한 다이어리에 연구 내용과 연구자 등을 기재하면서도 조씨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는 취지의 검찰 질문에 "당연하다"며 "고등학생 인턴이 무슨 연구를 한다거나 제가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자료를 만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회 발표 자료와 관련해 조씨가 직접 작성한 것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조씨가 직접 관여해서 뭘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을 것이고 그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문 초록은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학생들한테도 경험을 위한 차원에서 써보도록 한 것으로 대학원생이 쓰더라도 본인이 수정한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써보라고 하는 것은 경험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명색이 국제 학회인데 학생들이 쓴 문장을 싣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은 이날 조씨가 서울대 의전원 면접을 앞두고 정 교수와 김 교수, 조씨가 만나 일본 학회 포스터 관련 답변을 위해 김 교수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거짓말 리허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정 교수 변호인 측은 "2009년 체험활동 확인서를 작성할 때와 의전원 입시를 앞두고 면접관 질문이 예상됐을 때 어떤 질문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지 않고 안다고 말하는 게 당연한데 비약이 심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14년 서울대 의전원 방해 혐의가 공소사실에 포함돼 있고 이 서류(확인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느냐에 대해 검찰 측이 질문할 가치는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공주대 생물학과 대학원생인 최모씨도 증인으로 나왔다. 최씨는 김 교수의 요청으로 조씨를 알기 전인 2009년 3월 논문 초록에 이름을 넣었다고 밝혔다. 당시 논문이 아닌 학회 포스터 발표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동의했다는 취지다.

최씨는 "교수님이 조씨가 학회에 가고 싶어 하는데 아무 조건 없이 데려가기에는 (명목이 없어) 그냥 데려갈 수는 없다며 (배양) 시간이 오래 걸리니 자신(최씨)을 돕도록 하고 포스터에 이름을 같이 기재하는 것 어떻겠냐고 했다"며 "당시 학술 저자에 들어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교수님 의견에 동의하고 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조씨가 실험 과정에 기여한 정도에 대해 "1~5%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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