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카톡…"카톡왔숑"이 바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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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8.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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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박효주 기자] [[카카오톡 10年 ①]카톡, 생활을 바꿨다 ]


2010년 3월 18일. 애플 앱스토어에 생소한 이름의 메신저가 등록됐다. 카카오톡이 세상에 첫 발을 디딘 순간이다. 한게임을 창업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운 스타트업 ‘아이위랩’이 4년 만에 내놓은 서비스다. 김 의장은 당시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커뮤니케이션 앱 메신저에 승부를 걸었다.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 지 넉달 만이자 삼성전자 ‘갤럭시S’가 나오기 5개월 전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카톡왔숑’으로 친숙한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라는 타이틀과 함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 등장 이전 국민들은 건당 20~30원씩 과금되는 문자 메시지에 의존했다.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온갖 머리를 짜내야 했던 불편이 카톡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카톡은 글자 수 제한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실시간 그룹 채팅도 가능했다. 스마트폰 주소록으로 친구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이나 사진과 동영상도 자유롭게 주고 받았다. 국민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대폭 확장됐다.

미국 왓츠앱,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엠앤톡 등 경쟁 앱들이 즐비했고, 2012년에는 문자 메시지 수익에 위기를 느낀 이동통신사들이 연합해 통합 메시지 서비스 ‘조인’을 내놨지만, 소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카톡을 따라잡지 못했다. 카톡은 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 이듬해 4000만명을 넘어서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필수 앱이자 모바일시대의 대표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스마트폰이 카톡 성장의 원동력이지만, 오히려 카톡을 쓰기 위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샀다는 분석도 있다.

카톡의 지난해 4분기 기준 MAU(월간실질사용자)는 국내 4485만명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5149만명에 달한다. 하루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이다. 막대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카톡은 쇼핑, 결제, 음악, 게임, 주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생활플랫폼으로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 영상통화기능인 페이스톡, PC버전 메신저, 선물하기와 간편결제인 카카오페이 등을 잇따라 선보였고 포털 다음 인수를 통해 채팅창에서 직접 검색과 공유가 가능한 #검색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카톡은 국내 ICT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 게임하기로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 등 국민 모바일 게임을 다수 배출했다.

카톡은 비지니스, 공공서비스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이 대표적이다. 관심있는 브랜드와 친구를 맺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알림톡, 친구톡, 상담톡 등 비즈 메시지를 발송해 정보를 제공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2019년 기준 총 채널 수는 167만개 이상이며 전체 친구 수는 5억 6000만명이 넘는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카톡채널은 챗봇을 도입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공분야에서도 맹활약한다.

카카오는 코로나 사태로 국가적 위기상황인 만큼 특별한 이벤트 없이 조용히 생일을 치르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10주년을 맞았지만 특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 “국민들이 애용하는 메신저인 만큼 겸손한 자세로 또다른 10년을 위한 서비스 개선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프렌즈 / 사진=카카오프렌즈


조성훈 기자 search@,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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