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뒤끝? 실수?… 조국의 감사 문자, 혼자만 못 받은 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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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9.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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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임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 전날인 8일 밤 여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 등 일부 의원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으나, 청문회 당시 자신의 부적격을 주장했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만은 ‘패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은 8일 밤 11시30분쯤 일부 의원들에게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저를 성원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이 문자는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과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여권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법사위 의원인 금 의원은 문자를 받지 못했고, 보도 전까지 해당 문자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은 조 장관과 사제지간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 의원이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당시 그의 지도교수가 바로 조 장관이다. 그러나 지난 6일 있었던 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금 의원이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인연에 조금씩 금이 갔다.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 후보자가 진보라서 비판을 받는 게 아니라 언행 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그들의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조 장관의 SNS 발언을 두고 “우리 편을 대할 때와 다른 편을 대할 때 기준이 다르면 편 가르기”라며 ”법무부 장관으로는 큰 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장관이 ‘공감 능력 부족’이라는 단점을 가졌다고도 했다.

그는 청문회 내내 조 장관의 부적격 사유를 내세우며 비판을 가했다. 금 의원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젊은이들이 어떤 상처를 입고, 공정성 가치관에 얼마나 혼란을 느낄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득실, 진영 대결 등에 많은 고려사항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해도 젊은이들 상처 쪽으로 제 마음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금 의원은 소속 정당과 조 장관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성 전화를 받아야 했다. 쏟아지는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금 의원 페이스북은 “자유한국당으로 가길 바란다” “내부 총질을 한 것” “엑스맨이다” 등 격한 반응이 가득 채워졌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금 의원의 출당·제명을 요구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조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을 포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한상혁,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조성욱,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은성수 등 총 6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에서 조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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