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A 어린이 영어성경반’ 인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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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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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효경 교수·박강민 부목사 직접 만든 영어성경 교재로 치유하는교회에 영어반 개설
선효경 교수가 19일 남편 박강민 부목사와 함께 서울 치유하는교회 RTA 어린이 영어성경반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어린아이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영어성경 교재는 없을까. 왜 이렇게 하나같이 어려운 걸까.’ 선효경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이 같은 고민 끝에 2017년 어린이를 위한 영어성경 교재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선 교수는 조기 영어교육을 전공한 영어교육학 박사다.

남편인 박강민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 부목사는 신학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하브루타에 관심이 많았던 박 목사는 이를 영어교육에 접목했다. 하브루타는 두 명이 짝을 지어 질문과 대화, 토론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유대인의 전통적 교육방법이다.

프로그램은 1년 동안 연구해 만들었다. 2018년 1월 치유하는교회에 ‘RTA 어린이 영어성경반’을 처음 개설했다. RTA는 성경을 읽다(Read the Bible),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다(Talk about the Bible), 성경을 적용하다(Apply the Bible)의 로마자 알파벳 첫 자를 따 만든 조어다. 성경을 읽고 암송한 뒤 토론하고 삶에 적용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6~7세 어린이로 처음에는 10명이 참여했다. 등록학생이 많지 않았던 건 교회에서 운영하던 영어성경반의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2년 과정인 RTA 어린이 영어성경반은 신약과 구약을 1년씩 배운다. 그동안 수차례 추가 모집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개강한 새로운 과정에도 70명이 등록했다.

선 교수는 19일 “읽고 외우는 것에 집착하던 영어교육을 내려놓고 영어로 노래 부르고 말하고 춤추고 뛰어노는 방식의 영어교육을 시도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고 교육 효과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선 교수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찬양도 만들어 ‘RTA KIDS 앨범’까지 냈다. 주일예배는 뛰어놀기와 영어성경 암송으로 시작한다. 자체 제작한 성경 애니메이션도 시청한다. 미취학 아동들에게 맞는 토론 주제도 제시한다.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 12명과 예수님의 사역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박 목사는 “가정과의 연계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주일에 배운 영어성경 구절을 갖고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 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한다”고 했다. 그는 “가정과 교회교육을 연계하는 게 RTA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과정 개설을 기대하고 있다. 선 교수는 “2년 동안 가르치고 나니 아이들 입에서 영어성경이 줄줄 나오게 됐다”면서 “조기 영어교육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RTA 어린이 영어성경반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탔다. 4개 교회가 프로그램 제공을 요청했다. 선 교수는 “다른 교회들도 관심을 주니 보람이 크다”면서 “교육 자료를 공유하면서 좋은 영향력이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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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어른들 대화에 끼어들기 좋아했던 호기심 많은 인간.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기자. 교회사에 관심이 큼. 근현대 역사와 일제 강점기 교회사를 좋아함. 세계교회사에서는 신,구교 분리사와 2차 세계대전 전후 교회사에 대한 사료를 즐겨 찾아봄. 사진은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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