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준태, 2일 SK전서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를 남겨놓고 아쉬운 교체
박준태는 2일 SK전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를 남기고 있었지만 9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두산전 박준태의 모습. /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박준태(29)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은 0.250으로 특출나지 않지만 특유의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현재 4홈런에 23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타점 기록(2018시즌 5홈런 24타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준태는 2일 SK전에서 펄펄 날았다. 2회초 우익수 앞 단타를 친 그는 4회초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김혜성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6-4로 앞선 6회초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한 경기에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다. 박준태는 3루타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키움 팬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박준태의 다음 타석을 기다렸다.
박준태는 8회초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는 8회말엔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올까 싶었지만 9회초에 다시 기회가 왔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박준태를 대타로 교체했다. 박주홍이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이 경기를 중계한 서용빈 SPOTV 해설위원은 “기록을 앞두고 있으면 보통 그대로 나오게 되는데 키움 쪽에서 파악을 못 했나요?”라고 반문한 뒤 “박준태 선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타 중 3루타가 가장 나오기 어렵다. 박준태는 올 시즌 3루타가 하나도 없다. 통산 3루타는 2개. 그래도 사이클링 히트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기록인 것을 감안한다면 부상이 아닐 경우엔 기록을 세울 기회를 주는 게 옳았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만약 박준태의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을 미처 몰랐다면 이는 코칭스태프의 명백한 실수다.
KBO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모두 26번 나왔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29년이므로 1년에 한 번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인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이클링 히트는 박준태의 팀 동료 김혜성이 지난 5월 30일 KT전에서 기록했다. 당시 김혜성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을 때 중계진이 실수로 단타 하나가 아직 남았다고 한 뒤 이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키움 팬들이 분노한 바 있다.
선수들도 이 기록엔 애착을 보인다. NC 양의지는 지난달 18일 SK전에서 3루타와 홈런, 단타를 친 뒤 9회에 안타를 치고 무리해서 2루로 달리다가 아웃을 당한 적이 있다. 다분히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던 양의지는 머쓱한 듯 웃었다.
이번 박준태와 비슷한 경우가 올 시즌 또 있었다. KT 황재균은 지난 11일 NC전에서 3루타와 홈런, 단타를 차례로 때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 놓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이를 모르고 황재균을 교체했다.
다음날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을 쉬게 해주려고 대거 교체를 했는데 타격 코치가 들어오고 나서 얘기를 하더라”면서 “생각을 미처 못했다. 황재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준태의 사이클링 히트 기회를 본의 아니게 날려버린 손혁 감독은 이날 9-5로 앞선 8회초 4번 타자 이정후의 타석 때 대타 박동원을 기용하는 모험을 걸기도 했다. 좌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우타자 박동원을 기용한 것으로 보였다. 비록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 나가긴 했지만, 부상이 아니라면 리그 최고 타자를 대타로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키움 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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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타 하나를 남겨놓고 아쉬운 교체
박준태는 2일 SK전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를 남기고 있었지만 9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두산전 박준태의 모습. /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박준태(29)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은 0.250으로 특출나지 않지만 특유의 선구안으로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현재 4홈런에 23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타점 기록(2018시즌 5홈런 24타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준태는 2일 SK전에서 펄펄 날았다. 2회초 우익수 앞 단타를 친 그는 4회초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김혜성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6-4로 앞선 6회초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한 경기에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다. 박준태는 3루타만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키움 팬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박준태의 다음 타석을 기다렸다.
박준태는 8회초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는 8회말엔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올까 싶었지만 9회초에 다시 기회가 왔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박준태를 대타로 교체했다. 박주홍이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이 경기를 중계한 서용빈 SPOTV 해설위원은 “기록을 앞두고 있으면 보통 그대로 나오게 되는데 키움 쪽에서 파악을 못 했나요?”라고 반문한 뒤 “박준태 선수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타 중 3루타가 가장 나오기 어렵다. 박준태는 올 시즌 3루타가 하나도 없다. 통산 3루타는 2개. 그래도 사이클링 히트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기록인 것을 감안한다면 부상이 아닐 경우엔 기록을 세울 기회를 주는 게 옳았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만약 박준태의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을 미처 몰랐다면 이는 코칭스태프의 명백한 실수다.
KBO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모두 26번 나왔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29년이므로 1년에 한 번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인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이클링 히트는 박준태의 팀 동료 김혜성이 지난 5월 30일 KT전에서 기록했다. 당시 김혜성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을 때 중계진이 실수로 단타 하나가 아직 남았다고 한 뒤 이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키움 팬들이 분노한 바 있다.
선수들도 이 기록엔 애착을 보인다. NC 양의지는 지난달 18일 SK전에서 3루타와 홈런, 단타를 친 뒤 9회에 안타를 치고 무리해서 2루로 달리다가 아웃을 당한 적이 있다. 다분히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던 양의지는 머쓱한 듯 웃었다.
이번 박준태와 비슷한 경우가 올 시즌 또 있었다. KT 황재균은 지난 11일 NC전에서 3루타와 홈런, 단타를 차례로 때렸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 놓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이를 모르고 황재균을 교체했다.
다음날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을 쉬게 해주려고 대거 교체를 했는데 타격 코치가 들어오고 나서 얘기를 하더라”면서 “생각을 미처 못했다. 황재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준태의 사이클링 히트 기회를 본의 아니게 날려버린 손혁 감독은 이날 9-5로 앞선 8회초 4번 타자 이정후의 타석 때 대타 박동원을 기용하는 모험을 걸기도 했다. 좌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우타자 박동원을 기용한 것으로 보였다. 비록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 나가긴 했지만, 부상이 아니라면 리그 최고 타자를 대타로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키움 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장민석 기자 jordant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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