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은 노벨문학상·프랑스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1969년 영국의 부커사(Booker)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부커상은 초기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부커사 주관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다 2002년부터는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부커-맥코넬상에서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2만 1000파운드에서 5만 파운드로 상향되었다. 이후 맨그룹이 2019년 초 후원을 중단하고 후원사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선단체 '크랭크스타트'로 바뀌면서 다시 ‘부커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여기에 2005년에는 영어로 출간하거나 영어로 번역 가능한 소설을 출간한 작가에 대한 '맨부커국제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이 신설되었다. 이 상은 2015년까지는 격년으로 시상되다가 2016년부터 영어 번역 소설을 출간한 작가와 번역가에 대해 매년 시상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2019년 부커상의 명칭이 변경되면서 '부커국제상(Booker International Prize)'으로 그 명칭이 함께 변경되었다.

부커상은 초기에는 영연방 출신 작가들이 영어로 쓴 소설로 후보 대상을 한정했지만 2014년부터는 작가의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문 소설은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후보작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며, 매년 구성되는 심사위원단이 1·2차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작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2차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작은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해당 작품의 특별판이 제작되며,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받는다. 

부커국제상(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신설돼 격년제로 운영되다가 2016년부터 매년 시상되고 있다. 특히 2015년까지는 한 작가의 전반적인 문학적 업적을 평가해 시상했으나, 2016년부터는 영어로 번역돼 소개된 작품과 그 작가 및 번역가에게 주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부커국제상 역시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 작품을 후보작으로 하여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최종 후보작과 수상작을 선정한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의 소설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이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와 함께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고 사이트] 역대 부커상 수상자, 최종 후보 작가들 및 저서

[참고 사이트] 부커국제상 수상자, 최종 후보 작가, 번역가 및 저서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2016년 5월 16일 열린 맨부커상(당시 명칭) 시상식에서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이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맨부커국제상을 수상했다. 한강의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어린 시절에 겪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될 것이라 결심하는 영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세 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로, 국내에서는 2007년 발간됐고 2015년 1월에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후 2022년에는 우리나라의 정보라가 <저주토끼(Cursed Bunny)>로 번역가 안톤 허(본명 허정범)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천명관이 <고래>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