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왜 리프팅 시술용 실을 주지 않느냐"고 말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원장은 앞서 박 전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진행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의 첫 공판에서 김 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정 교수는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박 전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였다.
조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주치의가 (리프팅 시술용) 실을 달라고 하는데 안줬나요'라고 물었다"며 "이에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라 드릴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진술과 관련, 특검 측은 "주치의였던 이병석 교수와 자문의였던 정 교수가 (리프팅 시술용) 실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그를 직접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황은 정 교수의 공소사실과 연관돼 있다. 정 교수는 이 교수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여름휴가에 앞서 김 원장이 개발한 실을 이용해 시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도 국회 국정조사에 나가 "리프트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정 교수의 위증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서류증거들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 교수는 "저쪽(청와대)에서 기다리고 있어 빨리 답을 해 줘야 할 것 같다"는 이 교수의 리프팅 실 독촉 문자메시지에 "그쪽(김 원장)에서 3일 후 답을 준다고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 교수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무관하거나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 측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오고 있다.
한편 정 교수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진행된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와 이 교수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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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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