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한번 맛보자"…공모주 역사 새로 쓴 SK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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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9.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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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 청약 몰린 SKIET

미래에셋에만 증거금 37조
2차전지·마지막 중복청약에
시중 유동자금 물밀 듯 유입

증권사 주식균등배분 방식불구
1주도 못받는 투자자 속출할듯


◆ 레이더M ◆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과 함께 무수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역대 최대 규모 청약 증거금과 참여 건수를 확보하며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투자자들 관심이 높은 2차전지 테마주인 점,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 주자인 점도 전례없는 흥행을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SKIET는 28~29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29일 오후 4시까지 집계한 결과 80조9017억원 규모 청약 증거금이 유입됐다. 증권사 5곳(미래에셋·한국투자·SK·삼성·NH투자)의 평균 경쟁률은 288.2대1, 신청 건수는 474만건이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쏠린 뭉칫돈이 가장 많았다. 29일 오후 4시까지 몰린 자금만 전체 자금의 45%인 36조9569억원(경쟁률 283.5대1)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엔 각각 25조4369억원(281.9대1), 9조295억원(225.1대1)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 쏠린 자금은 각각 4조4434억원(443.2대1), 5조350억원(502.2대1)이었다.

SKIET 청약 열풍은 상당 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수치를 남기며 기관투자자들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SKIET는 국내외 기관 총 1734곳을 끌어모으며 1882.9대1의 경쟁률을 거뒀다. 기관들 청약자금 합계 역시 3166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SKIET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그중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습식 분리막 부문 세계 1위 사업자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다음달부터 변경 예정인 청약 제도도 흥행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SKIET가 균등 배정과 중복 청약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주자이기 때문이다. SKIET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일선 지점들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이어졌다. 신규 계좌 개설과 공모주 청약 문의차 지점에 찾아온 고객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특히 삼성증권과 SK증권 일부 지점은 밤부터 줄을 서는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현행 법령에선 개인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금융사 비대면 계좌를 월 1회씩으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들이 증권사 다섯 곳에 골고루 청약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손수 방문한 것이다.

한편 이번 청약에 역대급 자금이 몰려 균등배분제도에도 단 한 주도 못 받는 투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증권을 제외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건수가 많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NH투자증권의 신청 계좌는 93만건이었다. 균등 배정된 공모주 물량(약 9만5000건)에 육박해 10명 중 9명은 주식 배정을 못 받고, 운이 좋은 1명만 1주를 받게 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SKIET는 다음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장 중에 거래되기 시작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SKIET의 '따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참여한 기관 중 약 62.8%(건수 기준)가 희망 가격을 공모가 이상으로 써 냈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주식을 받기 위해 의무확약기간(록업)을 제시한 기관 비율은 57.9%에 달해 최종 확약 비율 역시 80%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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