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한가 소리질러!” 스팩株, 이상 과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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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3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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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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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이 목적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주가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스팩 종목이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급등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스팩이란, 비상장 우량 기업을 M&A할 목적으로 설립되는 일종의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증권사는 스팩을 만든 다음, 일반인 대상으로 공모받아 자금을 마련한다. 삼성전자·현대차와 똑같이 주식시장에는 ‘○○스팩’이란 이름으로 상장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는다. 이 경우, 투자자는 투자 원금과 은행 예금 이자 수준의 돈을 받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 제한 폭(30%)까지 오른 18종목 중 14개가 스팩주(株)였다.

통상 스팩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우량 기업과 합병 소식이 있을 때다. 삼성스팩2호의 경우 지난달 메타버스 관련 기업 엔피와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스팩2호의 성공 소식에 새로 나온 삼성스팩4호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삼성스팩4호는 지난달 21일 상장(공모가 2000원)했는데, 다음 날부터 연일 상한가 행진 중이다. 31일 종가는 1만100원이니까, 공모가 대비 405% 오른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 2~3호 스팩이 성공하면서 4호 스팩도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주가도 오르는 것 같다”면서 “다음 주에 5호 스팩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으니, 이미 급등한 스팩 대신 대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시가총액이 100억 정도로 작고 유통 물량도 적어서 시세 조종이 상대적으로 쉬운 종목”이라며 “스팩 주가가 급등했을 때 비싸게 샀다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PAC(스팩)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영문 약칭. 비상장 기업을 일정 기간(2~3년) 안에 인수·합병(M&A)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일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해 거래한다.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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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연구소]에서 돈을 모으고 굴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노후 탐구] 리포트도 발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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