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 눈앞…"관건은 성장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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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1.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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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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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 입성…공모가 9만원
"투자 심리 위축과 규제 극복해야"


일반인 청약 흥행에 성공한 ‘기업공개(IPO) 대어’ 카카오페이가 오는 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카카오페이가 상창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오르는 것)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최근 녹록지 않은 핀테크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성을 얼만큼 증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일 상장하는 카카오페이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최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100% 균등배분’ 방식의 일반 청약에서는 182만건이 몰려 29.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시장에서 대어로 기대를 받았지만 상장까지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당초 8월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일부 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상장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증권사들은 전망은 엇갈린다.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7330억원으로 따상이 되면 30조5059억원이 된다. 성공할 경우 형제 격인 카카오뱅크의 시총 29조9788억원(10월29일 종가 기준)보다 더 큰 규모다. 기아(34조4964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상장 당일 따상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지수편입이 이뤄지는 12월까지는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22%높은 11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두 번의 상장연기로 위축된 투자 심리와 추가 규제 우려 등은 악재라는 평가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모가대비 37% 떨어진 5만7000원을 적정 주가로 봤다.

관건은 카카오페이가 성장 잠재력을 얼마나 보여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빠르면 연내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도 앞두고 있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는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와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과 지출 심층 분석을 통한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가 여전히 큰 고민이다. 당장 이달 예정인 카드 수수료 개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카드업계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업계 대비 최대 3배 가량이 많다며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연계투자상품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매출비중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전통적인 벨류에이션 지표 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초반 다른 사업자와 차별성을 앞세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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