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집합 가능 인원도 두배로 늘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이스라엘은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50% 이상(2회차 접종 기준)으로 집단면역에 다가선 데 대한 자신감에서다.
8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각료회의는 전날 밤 문자 투표를 통해 보건부가 제안한 5차 봉쇄 완화 방안을 승인했다.
이 조치로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간 실외 집합 제한 인원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내 집합 제한 인원 20명 규정은 유지된다.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들이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받은 뒤 입장할 수 있는 문화행사의 제한 인원도 500명에서 750명으로 늘어난다. 스타디움 등 실외 행사의 경우 제한 인원도 5000 명에서 1만 명으로 늘어난다. 15일로 예정된 '메모리얼 데이'에는 그린 패스가 없는 전몰자 가족들에게도 기념식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국은 독립기념일(14∼1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감염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마스크 의무 완화를 실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2.5% 이상인 489만4000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상태다.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 1월 중순 1만 명을 넘기도 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7일 신규확진자는 274명이다.
전체 검사자 수 대비 양성 비율은 0.7% 수준, 감염 재생산지수는 0.7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아직 일반 주민 대상 접종이 이뤄지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에선 심각한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확산세는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동안 500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9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수 대비 양성률이 35%가 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전날 약국과 빵집, 슈퍼마켓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장환순기자 jangh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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