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이하 없어요"… '로또 분양'에 씨마른 과천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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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8. 오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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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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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3기 신도시 분양받고자 전세 이주 수요↑… 평균 전세가 6.2억으로 서울 4.4억보다 비싸]

경기 과천시 별양동 일대 모습.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조한송 기자

"새 아파트 분양받으려고 오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현재 4억원 이하 전세는 씨가 말랐어요. 전세 구하려면 최소 5억원에서 5억5000만원까지는 봐야 해요"(과천시 부림동 A 중개소 관계자)

"전세 물건이 워낙 없어서 집주인이 보증금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에요"(과천시 별양동 B중개소 관계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과천시 별양동 일대는 곳곳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과천자이(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 1단지) 등 노후 주거 단지의 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다.

과천시에서는 갈현·문원동 일원 약 22만㎡ 부지가 지식정보타운으로,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155만㎡가 3기 신도시 공공택지지구로 개발된다. 총 1만5000여가구 이상의 새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 아파트 분양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과천 전세 시장이 들썩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 과천시 평균 전세가격이 6억2354만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5억4127만원) 대비 8000만원 이상 올랐다. 전국(2억2355만원) 및 서울(4억4077만원) 전셋값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실제 지난 12일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전용면적 116.99㎡)'의 전세가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평형이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전셋값이 1억원 뛴 것이다.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진행중인 과천시 별양동 일대 모습 /사진=조한송 기자

과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까닭은 공공택지지구 내 '로또 분양'을 기대하면서 과천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주택자가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하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등의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과천은 청약통장이 적어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이 마감된 사례가 드물다. 지난해 1월 분양한 '과천 센트럴 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9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이 미달됐다. 지난 5월 분양한 '과천 자이' 역시 17개 타입 중 8개 타입에서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과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3만명 수준으로 서울(362만명) 대비 극히 적기 때문이다.

과천시 별양동 C 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선 3기 신도시 분양 물량을 염두에 두고 전세 매물을 찾는 손님이 많다"며 "주암지구도 양재동과 가까운 준 강남급 입지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청약 가점 고득점자를 중심으로 전입이 많이 진행돼 저득점자의 경우 인기가 높은 일부 평형에서 당첨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래도 공급 물량 대비 1순위 통장 가입자수가 적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관측이다.

청약 전문가 박지민 씨(필명 월용이)는 "무주택, 재당첨 제한, 세대주 요건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청약 1순위 가입자 수가 3000~4000명 정도로 줄어들것"이라며 "전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청약 당첨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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