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 판정에 12시간…충북 오송에서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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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8.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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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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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까지 2단계 검사 거쳐야 하고
2차 검사는 오송 질본에서만 진행
2월 5일쯤부터 한번에 검사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심환자ㆍ조사대상 유증상자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심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지역 주민들이 가슴을 졸이다, 한나절 뒤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면 안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검사까지는 12시간 가량이 걸린다. 확진까지 2단계를 거쳐야 하고 2차 검사는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에서만 할 수 있어서다. 만약 의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전국 18곳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12종에 이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다.

이 검사에서는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물론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2차 검사까지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어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진 검사를 해야 한다. 환자에게 채취한 검체(주로 가래)를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한다. 여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검체를 받아 2차로 ‘PCR’ 검사를 한다. 유전자 증폭 기술을 이용한 검사법이다. 감염 의심자에게 실제로 바이러스가 있는지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아낸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 빠르게 검출해내는 검사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 5일께부터 현장에서 사용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는 확진까지 두 단계를 거치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새로운 검사법을 개방중인데 판코로나바이러스검사법과 다르게 신종만 특정해서 잡아낼 수 있는 검사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가 공개됐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법 개발이 가능했다. 현재 시험 작업이 거의 끝나간다. 이르면 다음달 5일, 더 이전에라도 확대하게 되면 지금처럼 2단계 검사를 하지 않고 한번에 검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처럼 한번에 검사하는 것을 ‘Real Time(실시간) PCR’ 이라 한다"며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이 검사시약을 보급하고, 민간 병원에까지 추후 확대 보급하는 3단계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T PCR이 도입되면 환자 분류기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밀접접촉자와 접촉했거나, 후베이성 등 중국을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나야 검사를 하지만 앞으로는 다소 감염 가능성이 떨어지는 증상자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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