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집단감염 ‘3차 파도’로 이어져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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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족과 밀접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은 인구 규모가 2600만명에 달하는 데다 거주와 생활이 밀집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구 집단 발병 당시 초기 대응 같은 혼돈이 반복된다면 대규모 지역감염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선 확진자들 동선을 중심으로 검역과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 방역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콜센터 직원들이 주로 버스와 지하철 등으로 출퇴근해온 만큼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관리도 필수적이다. 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도 해야 한다. 병상과 의료 인력 및 장비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는 물론 경증 환자 집단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음압병상을 비롯한 의료장비 등 미리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야 한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간 충분한 정보 교류와 협력은 물론 주요 병·의원들 상호간 협업 치료를 위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병원협회가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활치료센터 인력 지원 조율과 교육을 담당토록 한 것은 다행이다. 그동안은 개별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의료인력을 파견해와 혼선이 빚어지곤 했다.

아울러 노래방과 PC방, 클럽, 스포츠센터, 학원 등 콜센터처럼 비말을 통한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 소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 유형별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해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고 밝혔는데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 지침을 통해 밀집사업장에 재택·유연·온라인 활용 근무 를 권고하고, 출퇴근·점심시간 조정, 사무실 좌석 간격 조정 등 근무 환경의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 종사자·이용자 관리를 강화해 유증상자 출근 중단·업무배제, 종사자·방문자 관리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사업장에 영업 중단을 권고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처럼 이번 콜센터 집단 감염 발생은 광범위한 지역 감염으로 이어지는 ‘3차 파도’의 시작일 수 있다. 절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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