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정종제 총선 불출마…광주 동남갑 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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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3.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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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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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시장, 민간공원 특례 수사 심적 부담…불출마 선언
최영호·윤영덕 등 2강…"정 부시장 지지세력 향방 관건"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6월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 1년을 앞두고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상황을 밝히고 있다.2019.6.2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됐던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민간공원 특례 2단계' 검찰 수사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광주 동남갑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1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정 부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부시장의 총선 불출마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 2단계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 과정에서 불거진 광주시 산하 지방공기업 간부의 당원 모집 정황 포착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변경과 관련 최근 광주시청과 광주도시공사, 시 감사위원회, 정 부시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담당 공무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광주도시공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공사 간부 A씨가 정 부시장을 돕는다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을 모집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시장은 민간공원 우선사업자 변경은 "시의 평가 오류를 바로 잡고 행정의 투명성과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사항"이라며 특혜나 압력은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권리당원 모집과 관련해서도 "30년 공직생활 동안 당원모집을 부탁하거나 지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잇단 소환과 수사가 이어지면서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도의적,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부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해 2월 부임한 이래 광주발전과 광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뜻하지 않게 민간공원 2단계사업 추진과 관련해 특정단체의 고발에 따라 저와 관계관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 인해 시청 직원들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등 시행정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며 "그만큼 시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에게도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전제로 한 말들이 언론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30년 동안 공직을 수행해온 저로서는 광주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부시장이 총선 출마를 접으면서 광주 동남갑 선거 판도는 복잡해졌다.

정 부시장은 검찰 수사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갑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다.

광주 동남갑은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3선의 장병완 무소속(대안정치 연대) 의원 지역구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할 곳이다.

현역인 장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낼 민주당 내 입지자만 자천타천 8명이 거론될 정도로 쟁쟁했다.

정 부시장을 포함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최영호 전 남구청장,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윤영덕 전 행정관 등 3명이 대표 주자로 꼽혔다.

서정성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 정진욱 희망과살림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한국전력 감사를 맡고 있는 이정희 변호사, 임형진 전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 원장과 정재수 전 광주도시철도공사 본부장도 물망에 올랐다.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30여년 간 공직생활을 한 정 부시장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남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지역과 연고도 있어 민주당 경선에 나설 경우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정 부시장이 출마를 접으면서 동남갑 민주당 경선은 최 전 구청장과 윤 전 행정관의 양강에 이정희 변호사 등 다약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영호 전 구청장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인 정 부시장이 출마를 접으면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라며 "정 부시장의 지지세력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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