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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JC그룹, 판타지오 법인카드 막았다...현장 매니저들 `발동동`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당장 현장에서 일이 안 되고 있어요. 매니저들이 사비를 털어 쓰고 있는데 얼마나 버틸지..."(직원 A씨)

종합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의 최대주주인 중국계 기업 JC그룹이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를 소중히 여긴다"는 성명과 달리, 매니저 등 임직원들이 사용해온 법인카드를 해지해 배우들의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창업자인 나병준 대표를 전격 해임한 JC그룹 측이 비용지출을 막아 임직원들을 옥죄는 모양새다.

JC그룹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예고없이 나병준 대표를 공동대표 자리에서 해임하고, 중국 측 워이지에 단독 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이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31일 나 대표의 공동대표 해임 철회를 요구하고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 행동에 나섰다.

나 대표 해임에 따른 사태가 커지자 JC그룹 측은 2일 "한국 연예인들과 연예기획사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판타지오 소속 아티스트들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적자 속에서 실적 개선과 모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이번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하게 됐다"고 나 대표 해임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스타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JC그룹 측은 나 대표 해임에 이어 또 다른 '칼'을 꺼내 휘둘렀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을 막은데 이어 이사회가 열린 다음날인 12월 29일부터 법인카드를 아예 없앴다. 코스닥 상장사인 판타지오의 매니저들은 지출 증빙을 위해 법인카드로 배우 및 가수 등의 현장 활동시 비용을 지출해왔다. 식대에서 기름값, 지방 촬영시 숙박비 등을 지급하던 법인카드가 막힘에 따라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매니저들이 사비를 털어 배우들의 현장 활동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 중 김성균이 JTBC 주말드라마 '언터처블'에 출연 중이며, 강한나가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부산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장 비용 지출이 막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또 이태환은 시청률 40%를 오르내리는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촬영이 한창인데 이런 사태를 맞게 됐다. 서강준 강태오는 곧 차기작 드라마 작업이 시작된다. 드라마 영화 촬영 외에도 광고 및 행사 스케줄 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 사태가 지속되면 새해 팬들이 기다려온 아스트로, 위키미키의 컴백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그나마 워너원으로 활동 중인 옹성우만 워너원 매니지먼트사가 일을 보고 있다.

판타지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니 (법인카드를) 풀어달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답이 없다"면서 "이건 돈으로 길들이기 하는거 아니냐. 아티스트를 위한다면 최소한 일이 진행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스타투데이가 확인을 요청하자 JC그룹 관계자는 "일부 임원의 비용 과다지출로 법인카드를 회수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조만간 새 법인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앞서 2일 비대위가 “나 대표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 한국지사의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영개입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직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중국자본의 불법적인 횡포로부터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지키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JC그룹은 "이후 판타지오 직원 및 소속 연예인들과 면대면 미팅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청취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JC그룹이 비용 지출을 막아 당장 소속 배우들의 활동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대화가 이뤄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판타지오는 배우 김성균 서강준 공명 이태환 강태오 강한나,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아스트로, 워너원의 옹성우 등 30여명의 연예인들이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2008년 나병준 대표가 설립한 N.O.A가 전신이며 2011년 판타지오로 이름을 바꿨다.

sj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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