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대통령이에요" 열살 소녀도 촛불…전주서 시국집회

입력
수정2016.11.06. 오후 3:59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광장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1차총궐기'에 모인 사람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나라 꼴을 이 지경으로~" 정권 풍자 판소리 '그네가' 공연 펼쳐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독재자 딸, 닭××× 박근혜. 태생이 이래노니 무슨 기대를 하오리까마는, (얼쑤) 사기꾼과 무뇌충에게 국정을 맡겨 놓고, 나라 꼴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5일 오후 5시부터 전주 오거리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1차 전북도민총궐기 시국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하는 판소리 '그네가'를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집회는 정권에 일침을 가하는 '사이다' 가사와 시원하게 내지르는 창법으로 엮어진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시민들이 힘찬 추임새를 넣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박그네 정권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막장 공화국이 따로 없는 지라. (얼씨구) 국정원 동원해 불법 선거 자행하고, 삼백사명 수장시켜 유가족 가슴에 대못 박고, 친일독재 대명사인 애비흔적 지우고자 역사교과서 고쳤다가 또 지우고, 선량한 농민에게 물대포 쏴 죽이고..."

'그네가'가 막마지에 달하자, 촛불 집회장은 삽시간에 전북 14개 시군에서 모여든 도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도민들은 2000여 명에 달했으며, 시가행진이 이어지자 그 수는 점차 불어났다.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광장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1차총궐기'에 모인 사람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최다현양(10·전북 전주시)은 "점쟁이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대통령에 화가 나 엄마와 함께 촛불을 들게 됐어요"라며 "대통령은 자기 개인의 나라도 아닌데, 마음대로 했기에 나쁜 대통령이에요"라고 말했다.

또 "더 이상 이런 대통령은 필요 없으니, 빨리 없어져야 해요"라고 덧붙였다.

변서현양(18·솔내고)은 "반 친구들과 모여 함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시청했다"며 "친구들 모두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다', '변명으로 일관한 대국민담화다'라고 외치며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최순실과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국민들의 힘을 보여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광장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1차총궐기'에 모인 사람들이 손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6.1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행사를 마치고 촛불을 든 도민들은 전주오거리광장에서 관통로를 거쳐 풍남문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을 행진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행진에 동참하면서 촛불 물결이 이어제 풍남문 광장에는 약 3000여명이 운집했다.

임실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성원씨(43)는 "지지율이 5%가 나온 대통령이다"라며 "국정운영능력이 없으니깐 최순실에게 의지해 나라를 말아먹었다, 국민을 기만한 대통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아이들과 함께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 도민들은 12일 서울로 올라가 박근혜 퇴진을 위한 촛불시위에 동참한다.

또 19일 2차 전북도민총궐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5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광장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북도민1차총궐기'에 모인 사람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노송광장로에서 풍남문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2016.1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ahron317@

▶ 매일 업데이트 최신 만화 100% 무료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