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버스 운행 중 사고도 기사가 물어내라?…“직장내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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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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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버스 기사인 A 씨는 2년 전, 눈길에 버스를 몰다 가로수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는데, 자기 돈 2백만 원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A 씨/전 버스회사 기사/음성변조 : "겨울에 눈이 와 가지고 미끄러지는 상태에서 비탈이 이렇게 약간 졌는데 차가 못 선거에요, 미끄러져서. 가로수 하나 부러지고..."]

같은 그룹내 또다른 버스 회사에서 10년 넘게 사고 처리 업무를 해오다 지난해 퇴직한 김명석 씨가 취재진에 제공한 사고처리 자료입니다.

버스를 몰고 세차장으로 진입하던 중 세차기가 탈선을 해 사고가 났는데 버스기사 본인의 사고로 처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그룹 계열 버스 회사들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합니다.

[김명석/버스회사 전 관리직원 : "(사고나도) 보험 처리하고, 기사들 징계 처리하면 돼요. (그런데) 무조건 가해사고가 발생이 되면 그 사고 처리 담당자가 '어떻게 할거야' 이거는 겁박 주는거 아니에요."]

노사협약에는 음주운전이나 고의 등 명백한 과실을 제외하곤 기사에게 청구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고 기록이 남는 것이나 징계 등을 우려해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처리 비용을 부담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에서 징계를 하니까 자체적으로 하는 부분은 있어요. (그런 경우에) 회사 보고하기 힘드니까 회사는 내용을 모를 수도 있죠. 그런거 외에는 회사에서 기사한테 돈 받으면 큰일나죠."]

그러나, 이는 명백한 노사협약 불이행에 해당하고, 사고시 보험 접수없이 기사 개인 책임으로 떠넘기는 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지적입니다.

[박다혜/'직장갑질119' 변호사 : "음주운전과 같은 어떤 중대한 법규 위반을 하지도 않은 버스기사에게 개별적인 사고 처리를 맡기는 것은 그거 자체가 부당하다..."]

김명석 씨는 회사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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