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준비 중 정지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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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9.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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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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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확인된 부실 용접 외에 추가 부실 공사 제기돼…원안위 조사 중
"나머지는 문제없다" 한수원 발표에 의문 계속돼


한빛원전 5호기
[연합뉴스TV 제공]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점검을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는 중에 갑자기 멈춰 선 한빛원전 5호기에서 원자로 헤드를 부실하게 공사했다는 의혹이 나와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점검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부실 용접 공사' 문제가 추가로 제기된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원전 지역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정비 과정에서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한 의혹이 제기됐다.

원안위는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한빛 5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을 보수·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표면을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작업도 하지 않고 인코넬 690 재질로 덧씌웠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원자로 헤드에는 두께 177mm의 탄소강 재질인 관통관 84개가 연결돼 있다.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다.

원자로
[연합뉴스TV 제공]


관통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수원은 기존 인코넬 600 재질이 고온·고압에서 부식과 균열에 취약한 것을 확인하고 이번 정비 기간에 이런 단점을 보완한 인코넬 690 재질로 보강·용접했다.

지난 5월에는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 49번에서 냉각재인 붕산의 누설과 미세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부실 공사' 문제는 이번 정비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사안이다.

지난 8월 관통관 69번을 용접할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한수원은 당시 잘못 시공된 부위를 다시 인코넬 690 재질로 재용접하고 나머지 관통관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나머지 관통관에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원안위의 승인까지 받아 지난 6일부터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한빛원전 5호기
[연합뉴스TV 제공]


다른 관통관에서도 '부실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한수원의 발표가 잘못된 셈이 된다.

한빛 5호기는 가동을 준비하는 중에 새롭게 교체한 증기발생기에 문제가 발생해 지난 26일 원자로가 자동 정지했다.

현재 원인 조사와 안전 점검이 진행 중인데, '부실 용접' 문제까지 불거져 재가동이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수원이 다른 관통관 용접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의혹 제기와 조사 요구가 있었다"며 "한빛 5호기가 불시에 멈춘 상황에서 부실 용접 문제도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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