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코로나 백신서 기생충 발견? 의사호소인의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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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5.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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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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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5월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민 단국대 교수가 참고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코로나 백신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음모론에 대해 “범죄행위에 가깝다”라고 비판했다. 서민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생충학 박사다.

서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체불명의 의사 호소인이 백신을 배양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기생충 비슷한 물질을 발견했단다”라며 “백신은 매우 엄격한 무균상태에서 제조되고, 화이자 같은 경우 영하 50도에서 보관. 운반된다. 백신 제조 과정에서 미생물이 섞여들어갔다 해도 살아있을 확률은 희박하다”라고 했다.

서 교수는 “특히 기생충은 영하의 온도에서 금방 죽으며, 배양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대충 배양해서 기생충이 자라는 건 불가능하다”라며 “그런데도 백신 배양액에서 뭔가가 자랐다면, 그건 그 의사호소인이 배양을 더럽게 한 탓에 미생물이 섞여들어갔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이 실험을 한 분을 의사호소인이라 부르는 건, 그분이 하는 말이 도저히 의학교육을 받은 분 같지가 않아서다. 특수입체현미경이란 말은 현미경과 더불어 30년간 살아온 저도 처음 듣는 단어다”라며 “참고로 기생충과 세균은 그냥 현미경으로 봐도 잘 보이며, 그분이 언급한 갈고리촌충은 크기 1센티 가량이라 눈으로 그냥 봐도 보인다”라고 했다.

서 교수는 “어떤 분은 그 의사호소인이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혔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류의 음모론을 편다고 목숨이 위태롭진 않다. 또 다른 분은 그 의사호소인이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딴 얘기를 하겠냐, 용기있는 분이다, 이딴 소리를 한다”라며 “왜 이익이 없겠나? 평생 환자 한번 안 보신 OOO 교수님이 졸지에 명의가 된 것처럼, 산부인과 전문의 OOO도 용기 있는 의사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백신의 효과는 100%가 아니며, 변이가 계속 생기다보니 그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을 때 사망률이 60분의 1로 줄어든다. 확률이 희박한 부작용이 무서워 백신을 안 맞겠다는 분들, 존중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나르며 다른 분들에게까지 백신을 못 맞게 하는 건 범죄행위에 가깝다. 2년간 우리 삶을 앗아간 코로나가 지겹지도 않나?”라고 했다.

한편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과 코로나진실규명 의사회, 함께하는 사교육연합,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협의회 외 62개 단체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정책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영미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1종의 배양액을 특수 입체현미경을 통해 관찰했다고 주장하며 “모 백신 배양액 속에서 ‘정체불명의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 백신 성분이 정확히 규명되기 전에는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 대한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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