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아무리 감옥에 넣고 재판을 해도 조 장관은 자기가 거짓말한 것을 모른다. 왜냐하면 그게 병이기 때문이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은 거짓말한 걸 전혀 모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더 웃긴 것은 정신병자를 믿는 사람은 또 뭔가. 그 사람만 이상하면 되는데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진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칼럼을 내고 "분노를 넘어 참담했고 손이 떨리면서 깊은 모욕감이 느껴졌다"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박 편집국장은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정신 질환을 겪는다"라며 '정신병 환자'라는 용어는 비정신장애인들이 정신장애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할 때 사용되는 모욕적 단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천박한 인식이 정신장애인을 정신병원으로 몰아넣고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강제했던 이데올로기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신장애인을 정신병자로 만든 천박한 논리에 자괴감마저 느껴진다"라며 "정신장애인은 정치 공동체의 한 일원이며 자기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가치 있는 시민적 존재이다.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과 전공의로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를 역임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송파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