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업계 ‘유통 전쟁’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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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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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불황' 인테리어업계, B2C 배송·조립 등 유통 서비스 강화中
한샘서비스원, 최근 국토부 택배사업자 선정
연내 익일 배송 서비스 도입하는 현대리바트
"B2C 생존 위한 핵심 경쟁력은 배송과 시공"
(사진=한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인테리어 업계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의 일환으로 조립·배송 등 유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는 긁힘이나 파손과 같은 위험 부담에 노출돼 있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는 유통 과정에서도 일정이 늦어지는 일도 다반사라 소비자 편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침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국내 선도 업체인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필두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한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인 이케아 또한 전국 단위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업계에는 각축전이 벌어질 양상이다.

먼저 한샘(009240)은 지난달 인테리어 시공 전문 계열사인 한샘서비스원이 국토교통부 택배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샘서비스원은 가구 배송은 물론 설치, 조립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한샘의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은 대부분 분해된 상태에서 배송돼 전문 시공기사들이 조립·설치한다. 모든 조립배송 및 반품 서비스를 당일 고객의 입회 하에 현장에서 제공한다.

본격 시행은 조율 중이며, 서비스 대상은 소파·침대·옷장 등 가구 품목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가 주문하면 배송까지 빠르면 익일에서 최대 4일까지로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약속 준수율 99.9%를 목표로 시스템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내년에 단기적으로 택배사업에 투입될 인력은 800명 수준이며, 물량증가 추이에 따라 택배사업에 투입할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바트스타일샵 강서 전시장.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079430)는 온라인 가정용 가구 제품에 대한 ‘제주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대상은 리바트몰에서 판매하는 리바트 가정용 가구 전 품목과 미국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 단독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등 8000여개 품목이다. 배송은 상품 주문 후 3일 후부터 가능하며, 배송일자는 고객이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제주시 회천동에 354㎡ 규모의 물류센터까지 마련했으며 현지 배송 및 가구 시공을 전담하는 배송팀도 구성했다. 여기에 소파 제품을 시작으로 익일 배송 서비스까지 연내 도입하며 이를 위해 배송 인력을 현 인원수보다 15% 이상 늘리기로 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르면 11월 소파부터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는 전국 이케아 이커머스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구 조립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생활 편의 대행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공식 배송 및 조립 파트너사를 통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만 조립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전국 단위로 서비스 실시를 결정한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플랫폼 제공사(애니맨·짬짬이)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에 접속해 조립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제품 정보와 방문 주소 및 일정 등을 입력하면 된다. 서비스 수행이 가능한 공급자들이 조립 견적을 제안하면, 고객은 견적 금액과 평판 정보를 확인해 공급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 부진으로 B2B(기업간 거래) 분야는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업계가 B2C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그런 B2C 서비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본이자 핵심 역량은 배송과 시공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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