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vical Cancer and Purple Ribbon Campaign

자궁경부암과 퍼플리본 캠페인

건강 날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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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질과 자궁체부를 연결하는 신체부분)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2010년 HPV와 자궁경부암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은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발생률이 약 2배에 달하며, 하루 평균 약 3명이 사망할 정도로 여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자궁경부 선암’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자궁경부 안쪽에 발생해 검진을 통한 진단율이 낮고, 재발률·사망률이 높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장흡)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 및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5월 셋째 주를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으로 제정했다.

이 기간 동안 퍼플리본 캠페인(Purple Ribbon Campaign)을 진행한다. 퍼플리본(Purple Ribbon)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퍼플(Purple, 보라색)과 여성의 자궁을 형상화한 리본(Ribbon)의 결합어로,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내포한다.

5회째를 맞는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일정을 연기, 8월 넷째 주(25~30일)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8월 27일 제5회 퍼플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신촌 유플렉스 스타광장에서 ‘닥터카페 시즌 5’가 진행됐다.
2013년 제4회 퍼플리본 캠페인. 여대생들이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자궁경부암 질환 및 예방에 대해 상담을 받고 있다.

금년 퍼플리본 캠페인은 산부인과 방문을 어려워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찾아가 무료로 상담을 해주는 ‘닥터카페’ 행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자궁에 대해 터놓고 말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설궁(說宮)열차’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닥터카페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무료 상담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설궁열차 모형 공간에서 상담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자궁경부암 질환 및 예방과 관련된 퀴즈게임, 자궁 건강을 위한 예방 서약, 자궁경부암 인식 설문조사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또 실제로 설궁열차로 꾸며진 기차를 타고 남이섬을 다녀오는 당일치기 기차여행도 마련되었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의 강의를 듣고, 남이섬 관광도 겸하는 프로그램이다.

암을 유발하는(발암성)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유형

1 자궁경부암의 원인

자궁경부암의 약 93%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과 연관이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약 100종의 유형이 있고, 발암성 고위험군 바이러스 및 비발암성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된다.

발암성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약 15가지 유형으로, 이 중 전세계 모든 자궁경부암의 약 70%는 발암성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18형의 지속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누구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으며, 평생 동안 모든 여성의 90% 이상이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감기 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하다.

이 같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70~80%는 1~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발암성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지속되는 경우는 여러 전암 단계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진행과정

2 자궁경부암의 종류

자궁경부암은 크게 발생 부위에 따라 편평세포암과 선암(선세포암)으로 구분된다. 편평세포암은 자궁경부 바깥쪽에 발생하는 암으로, 선별검사 시 검사브러시를 통해 조기 발견이 쉬운 편이다.

반면, 최근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증가하고 있는 선암은 자궁경부 안쪽에서 발생하여 선별검사로 발견하기 어렵다. 재발도 잘 되며, 사망률은 편평세포암보다 1.6배나 높다.

3 자궁경부암의 증상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단계가 악화된 후에 비정상적 질 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및 악취, 체중감소, 골반통, 요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모르고 지나칠 위험이 있다.

콘돔사용으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으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완벽하게 예방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및 정기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세포 유형 및 발생 부위에 따른 자궁경부암의 분류

4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진과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2014년 미국과 세계 보건분야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확대’를 5대 과제 중 첫 번째로 선정하여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지난 4년간 전세계적으로 1억 7000만 도즈가 배급되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시에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18형에 대한 예방효과에 주목해 접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자궁경부 세포검사)을 받도록 한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세포 표본을 소량 채취하여 비정상적인 세포가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법이다.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다.

자궁경부 세포검사 모식도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2001년 대한산부인과학회와 국립암센터 공동으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권고안’을 마련, 성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성 경험 없을 경우는 포함되지 않음)이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국가적으로도 1999년부터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자궁경부암 무료 검사를 포함시켜, 한국 국적의 만3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한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 검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자궁건강 체크표

둘째,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정기 검진만으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므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을 통해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 자체를 미리 차단하고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일상 생활 속에서도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첫 성경험 연령을 늦추고, 성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며,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넷째,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흡연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근거 하에 담배를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금연을 위한 노력 또한 중요하다.

  • 발행일2014.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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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효순 경향신문 기자

    현직 경향신문 건강과학팀장, 정책사회부 의료전문기자(의료 및 제약, 바이오 전문) / 한국과학기자협회 ‘GSK의학기자상’, 서울시의사회 ‘사랑의 금십자상’,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올해의 기자상’, 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사랑대상’ 등을 수상했다. [여의열전(女醫列傳, 한국 의료를 이끄는 46인의 여의학자들)]의 저자이며, 블로그 [최신의료 마하패스(http://blog.naver.com/mahapass)]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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