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코멘트]고개숙인 염경엽 감독 "죄송하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다."

입력2019.04.25. 오후 5:45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SK 염경엽 감독.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7/"얘기 듣자마자 내보내라고 했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죄송하다는 말씀 외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부를 앞둔 시점에서 선수 1명의 일탈 행위에 대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사령관의 마음은 오죽할까. 25일 1군에 등록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야할 선수가 최소 1년간 야구장에 올 수 없는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SK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와 이를 은폐한 일에 대해 SK는 임의탈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강승호를 아꼈던 염 감독으로선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염 감독은 "어제 5회가 끝나고 (강승호 음주운전)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때 강승호는 다음날 1군 등록을 위해 야구장에 있었다. 염 감독은 "얘기 듣자마자 야구장에서 보내라고 했다"고 했다.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다"는 염 감독은 "선수들도 자체 미팅을 하며 경각심을 일깨웠고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졌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그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하고 노력했지만 이렇게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또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강승호의 일탈에 대해 염 감독은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염 감독은 올시즌 강승호에게 많은 노력을 했다. "최 항과 강승호를 주전급으로 만드는 것이 올시즌 목표"라고 했던 염 감독이다. 타격 부진때문에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도 2군에서 해야할 스케줄을 짜서 내려보냈다. 24일 경기전에 "강승호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내일(25일) 1군에 올릴 계획"이라고 미소를 띄우며 말했던 염 감독의 얼굴은 치열하게 삼성과 다투던 5회에 일그러지고 말았다.

이날 박승욱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안상현이 1군에 등록돼 유격수로 출전했다. 강승호가 음주 운전을 안했다면 그가 나설 자리였다.

나주환 김성현 최 항 강승호로 꾸리려던 내야 키스톤 콤비는 수정해야하는 상황이다. 염 감독은 "나주환과 김성현의 체력 안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최 항이 있으니 어느정도 커버는 될 것이다. 재활중인 신인 김창평도 예정보다 빠르게 후반기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인하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Copyright ⓒ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섹션 분류 안내오분류 제보하기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