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머니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262개)에 석 달 사이 2013억원의 자금(설정액)이 유입됐다. 최근 6개월 설정액은 450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4777억원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나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받는 우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배당주가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어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배당수익률까지 높은 고배당주는 증시가 조정받더라도 주가 덜 빠진다”며 “요즘처럼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안전지대’인 고배당주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중간(반기)배당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57곳(코스피 38곳, 코스닥 19곳)으로 1년 전(46곳)보다 10곳 이상 증가했다.
투자 기간이 짧다면 공모형 펀드보다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6개월 이내로 짧게 투자할 때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가 낫다”며 “(ETF는) 주식처럼 한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데다 수수료가 저렴해 단기간 배당주 투자할 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