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약해진 콩팥… “신장 건강, 이렇게 돌보세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정희원 기자]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신장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제정됐다. 대한신장학회도 올해 3월 둘째 주를 ‘콩팥 지킴이 주간’으로 지정하고,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속칭 ‘콩팥’으로 불리는 신장의 대표적인 기능은 대사산물과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산성도 유지, 호르몬 생산 및 활성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신장 건강의 중요성은 다른 건강 요소에 비해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보니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 투석·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신장질환은 신장 기능에 생긴 모든 문제를 아우른다. 대표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쳐 하루 150㎎ 이상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만성 콩팥병은 단백뇨·혈뇨 등 신장손상이 나타났거나, 콩팥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환자도 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고혈압·당뇨병·대사증후군 등 위험요인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조근형 민트병원 내과검진센터 원장(내과 전문의)은 “신장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신장기능 저하 자체뿐 아니라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나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높아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뇨?고혈압 등 신장질환 고위험군이거나, 이미 질환에 노출됐다면 평소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말기신부전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말기신부전이란 신장기능이 정상의 5~10% 이하로 저하돼 요독증이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체내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로하거나 혼미한 상태가 지속된다. 부종이 심해지고 혈압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이밖에 뼈가 약해지고, 불임증, 말초신경질환, 심전도장애, 부정맥 등이 동반되는 등 단순 ‘신장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장질환 우려를 높이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신장질환 가족력, 과거 병력 등이 속한다. 이럴 경우 주치의로부터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갑자기 거품뇨·혈뇨가 지속되거나, 건강검진 결과 단백뇨나 혈뇨가 관찰된다는 소견을 받았거나, 부종이 잦고, 소변량이 달라지고 냄새가 이상해졌거나,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관리법은 ‘너무 짜지 않게 먹는 것’이다. 약간 심심할 정도로 간을 하는 게 핵심이다. 칼륨 섭취도 줄일 필요가 있다. 콩팥기능이 저하되면 칼륨 함유량이 높아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근육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단백질이 콩팥으로 흘러 들어가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신장질환자라면 걷기, 고정식 사이클,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 정도면 충분하다.

◆콩팥건강 지키는 8수칙

-적정 체중 유지하며 가볍게 운동하기

-건강한 식사 챙기기

-당뇨병 환자, 적극적 치료 및 혈당관리 철저히

-고혈압 환자, 혈압 자주 측정하고 치료하기

-콩팥 상태에 따라 수분은 적절히 섭취하기

-반드시 금연하기

-약물 치료 앞서 주치의에게 콩팥건강 상태 설명하기

-정기적 콩팥기능검사 받기
happy1@segye.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