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의 우울감 5배 … 코로나시대 숨겨진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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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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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회복지사협회, 지역 624명 실태조사
63.1%는 석달새 언어폭력 등 경험
“인권보장 위한 조례 개정 등 시급” 주장
전북사회복지사협회가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정신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면 중심 업무를 하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우울감 비율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 10명 중 6명은 최근 석달새 시설 이용자로부터 언어 폭력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는 15일 ‘코로나19로 인한 전라북도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및 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최근 도내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4.5%가 불안 위험군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울 위험군은 전체의 19.2%로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일반인의 3.8%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는 경찰의 9.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여성의 경우 우울 위험군이 22.1%로 남성보다 높아 정신건강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더불어 63.1%는 지난 3개월간 사회복지기관에서 시설 이용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언어폭력이 49.4%로 가장 많았고, 고객을 통한 인권침해 및 안전위협, 공포나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1.2%를 차지했다.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도 35.9%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정도(1~10)는 평균 3.64로 중약 수준으로 조사됐다.

종사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필요한 서비스로 개인 위생물품 지원, 감염병 관련 정보(예방, 검사, 치료)제공, 자녀돌봄, 경제적 지원 등의 순으로 답했다. 아울러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탄력근무와 휴가가 보장되어야 하고, 종사자 안전 및 인권옹호 조례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배인재 전북사회복지사협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숨겨진 재난 약자임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전북에서부터 먼저 인권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북사회복지사협회의 의뢰를 받아 전북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 7월28일~8월15일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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