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에 혈관 약해지고 출혈도
- 시력 저하 등 증상 땐 병증 위험
- 당뇨환자 안저검사 비율 45%
- 30~50대, 5명 중 2명 꼴 받아
- 진단 후 포괄적 안과 검진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당뇨망막병증’이 꼽힌다. 이는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은 성인 실명 원인 1위일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이 질환은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눈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것으로,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그 비율은 45.9%로 집계됐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안저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30∼50대 환자의 안저검사율은 5명 중 2명꼴로 더 낮다. 즉 30대 40대 50대 당뇨병 환자 중 2019년 7월∼2020년 6월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은 각각 35.9% 35.8% 38.9%에 불과하다. 안저검사는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이 질환에 의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당뇨병 환자 수와 함께 해마다 증가해 2019년 기준 약 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질환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그 위험성이 높아진다. 당뇨 유병기간이 6~10년인 경우 10명 중 2명, 유병기간이 15년 이상인 경우에는 3명 중 2명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당화혈색소’(혈액 적혈구 내 혈색소가 당화된 것을 측정하는 검사) 수치가 1%씩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박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출혈이 생길 수 있고, 혈관벽이 늘어나면서 미세동맥류가 형성되거나 혈액 속의 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일 수 있다. 이렇게 혈관 밖으로 유출된 성분이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 부위에 쌓이는 당뇨황반부종이 일어나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안저검사 및 포괄적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평원은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심각한 시력상실을 50~60%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당뇨병 진단 후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관리로 실명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