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실명 1위 당뇨망막병증…예방 위해 안저검사 꼭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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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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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대표적 합병증 중 하나
- 초기에 혈관 약해지고 출혈도
- 시력 저하 등 증상 땐 병증 위험

- 당뇨환자 안저검사 비율 45%
- 30~50대, 5명 중 2명 꼴 받아
- 진단 후 포괄적 안과 검진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당뇨망막병증’이 꼽힌다. 이는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은 성인 실명 원인 1위일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이 질환은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눈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것으로,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부산 누네빛안과의원에서 의사가 검진하는 모습.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느꼈을 때는 그 병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황반부종(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구가 부어올라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것), 유리체 출혈(망막의 혈관이 터져서 안구 내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유리체로 출혈이 생김), 망막박리(망막이 떨어져 들뜨는 것)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 당뇨병 환자 중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안저검사를 받는 비율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그 비율은 45.9%로 집계됐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안저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30∼50대 환자의 안저검사율은 5명 중 2명꼴로 더 낮다. 즉 30대 40대 50대 당뇨병 환자 중 2019년 7월∼2020년 6월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은 각각 35.9% 35.8% 38.9%에 불과하다. 안저검사는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이 질환에 의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당뇨병 환자 수와 함께 해마다 증가해 2019년 기준 약 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질환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그 위험성이 높아진다. 당뇨 유병기간이 6~10년인 경우 10명 중 2명, 유병기간이 15년 이상인 경우에는 3명 중 2명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당화혈색소’(혈액 적혈구 내 혈색소가 당화된 것을 측정하는 검사) 수치가 1%씩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박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출혈이 생길 수 있고, 혈관벽이 늘어나면서 미세동맥류가 형성되거나 혈액 속의 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일 수 있다. 이렇게 혈관 밖으로 유출된 성분이 시력에 가장 중요한 황반 부위에 쌓이는 당뇨황반부종이 일어나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안저검사 및 포괄적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평원은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심각한 시력상실을 50~60%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당뇨병 진단 후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관리로 실명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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