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女총리에 뒤통수 제대로 맞은 푸틴, 핀란드 나토 가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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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13. 오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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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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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대표적인 중립국인 핀란드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74년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AP통신은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토의 동진이 자국의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선언으로 오히려 더 동직하는 역풍을 맞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는 앞으로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는 국경 1300㎞를 맞댄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중립국 지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부터는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가입 찬성 여론은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반대는 12%뿐이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안보 상황을 변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의 나토가입 추진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는 당연히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따듯하게 환영할 것"이라며 "덴마크는 신청서가 제출되는 대로 핀란드가 신속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에 먼저 가입한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도 환영했다.

이에 따라 중립국이면서 인접국인 스웨덴도 나토 가입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동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의 동진을 부추기게 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움직임은 러시아에 명백한 위협"이라며 "나토의 확장은 유럽과 전 세계를 더 불안케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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