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포스코에서 박수받은 이유는..."임금 인상도 사회적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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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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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 행사장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최태원 SK회장이 함께 서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정우 회장 초청으로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특강에 나섰다. [사진 포스코]

“임금을 높여야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늘어납니다. 임금 인상을 꼭 비용으로 계산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3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1층 카페. 마이크를 왼쪽 뺨에 붙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최 회장에게 박수를 보낸 이는 맞은편 계단에 앉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임직원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포스코가 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 특강 강사로 초청됐다. 앞서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월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만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정우 회장이 먼저 최태원 회장에게 특강을 제안했다고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성과공유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말했다.

두 기업이 손을 맞잡은 건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SK그룹은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세우고 측정 도구를 마련했다. 이를 연말 임원 평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한 경우 그만큼의 사회적 가치를 생산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기업, 시민이 되다’라는 표어를 앞세우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발표한 게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는 이날 벤처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청년 취창업 지원・저출산 해법 제시 등 올해 시작한 6대 기업시민 대표사업을 발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포스코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특강 도중 깜짝 공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8조원이었다”며 “고용・배당・임금 등을 통해 간단히 계산한 결과로 계열사는 제외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한 기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포스코와 SK가 손잡고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포스코도 SK의 제안에 답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가 서로 뜻하는 바가 맞아 특강이 성사됐다”며 “포스코와 SK가 손을 잡고 협력한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혁신 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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