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부자 되고 싶다면, 의심하는 투자습관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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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09.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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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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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부동산 부자들'' 펴낸 이동현 센터장
- 꼬마빌딩, 재건축아파트 선호하는 부자들

상위 1%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습관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소신, 의심하는 습관 그리고 끈기입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을 만나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해온 하나은행 이동현 부동산자문센터장(51)이 말하는 상위 1%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최근 ‘한국의 부동산 부자들’(원앤원북스)이라는 재테크 서적을 펴낸 이 센터장은 “부자들에게는 그들만의 투자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그가 전하는 부자들의 투자원칙, 첫번째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 “당장은 뜰 것 같지 않아도 10년 뒤를 생각하고 투자하는거죠. 10여년 전 지하철 신분당선, 9호선 등의 계획안이 처음 나왔을 때 인근의 낡은 단독주택이나 자투리 땅을 산 사람들이 지금은 몇배의 차익을 얻어 부자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기본이다. 이 센터장은 “일반인들은 조급하게 투자를 합니다. 짧은 기간에 고수익을 기대하니까요. 그러다보니 과장광고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길게 보고 투자합니다. 단기간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죠.”

이 센터장이 말하는 부자들의 또 다른 투자원칙은 의심하고 또 의심하기.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말하는 투자정보라도 본인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아요. 이런 노하우가 생기기까지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은 겁니다. 부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여러번 투자실패도 경험해보고 사기도 당했어요. 그 결과 의심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겁니다.”

그가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은 인물은 강남에서 명의로 소문난 피부과 원장 K씨다. 공중파 TV방송에 고정출연하면서 유명해진 병원장이었지만, 과장된 부동산 정보에 솔깃해 확인도 없이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지금은 많은 공부를 거쳐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이 꼽은 부자들의 투자원칙 중 또 하나는 정부정책에 반기 들지 않기. “많은 자산가들이 1999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부동산투자하라고 할 때 투자했고, 주택임대사업자 하라고 할 때 한 겁니다. 일반인들은 그럴 때 ‘경기가 안좋은 데, 집값 더 떨어지면 어쩔려고 투자하냐’고 하지만 자산가들은 반대죠.”

그는 많은 부자들을 만나면서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했다. 돈이 많은 자산가일수록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데 보다 적극적이란 점이다. “여유가 있는 자산가들은 보험이나 연금저축 같은 금융상품이든, 월세가 나오는 수익형부동산이든 은퇴 이후 노후만 보장된다면 방법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부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투자상품으로는 단연 ‘꼬마빌딩’이 1위다. 강남부자들은 재건축아파트에, 은퇴부자들은 수익형부동산에 주로 투자를 한다. 특이한 것은 요즘 떠오르는 신흥부자들의 투자방식이다. 그는 “요즘 젊은 30~40대 부자들을 보면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며 “회사를 키워 매각한 뒤 빌딩에 투자해 부동산 부자가 된 사례가 흔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사모펀드를 만들어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이들은 투자하는 상품도 방식도 각각 다르지만, 원칙적인 부분은 비슷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의심하는 습관, 끈기 등을 배운다면 일반인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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