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8일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 롯데 외국인 투수, 타자 영입 임박
+ "1, 2선발급이 가능한 좌완 투수에게 최종 협상안 제시"
+ 롯데, 내야 2, 3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야수에게도 최종 협상안 제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영입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 늦어도 3일 안엔 모든 영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롯데는 영입 유력 외국인 타자와 투수에게 최종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최종 단계에 있다. 수일 내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1, 2선발급 좌완 투수와 장타력이 뛰어난 내야 멀티 플레이어에게 협상안을 제시했다”며 “계약 조건은 이미 제시했고, 선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간 롯데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정성을 쏟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의 경우 일찌감치 좌완 1, 2선발감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은 생각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쓸만한 외국인 선수는 모조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거나 미국, 일본 팀들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제시받은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담당했던 한 스카우트는 “미국도 선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라며 “수준급 선수라면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그리고 메이저리그를 놓고, 저울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많은 구단이 영입 마무리 단계에서 협상이 무산돼 난처함에 처하기 일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한 예로 내·외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타자 A와 협상 마무리 단계까지 갔지만, 계약서 사인 직전에 무산되고 말았다. 선수 본인이 갑작스레 한국행을 거절한 것이다. A는 얼마 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롯데 외국인 선수 영입은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트 겸 코치가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에서 뛴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가 모두 사도스키의 작품이다. 구단 수뇌부는 그간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성과를 보였던 사도스키에게 ‘금액에 구애받지 말고,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뽑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스키는 미국의 인맥을 총동원해 최종 외국인 영입 리스트를 확정한 뒤,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이 영입 리스트를 토대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구단 오퍼가 최종 후보에게 전달됐다. 최종 답변만 들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영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성실맨' 레일리의 거취는?
이미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레일리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롯데)
2017년 1월 7일 기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 지은 팀은 넥센 히어로즈를 비롯해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등 5개 팀이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더스틴 니퍼트와 연봉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한화 이글스도 조만간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파커 마텔로 막았다. 이제 남은 자리는 투수·타자 각각 한 자리씩이다.
2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브룩스 레일리는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사직 구장에선 만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영입을 추진 중인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의 협상이 무산된다면 롯데는 언제든 레일리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 이유가 있다.
레일리는 최근 품귀 현상의 중심에 있는 좌완 투수다. 최근 2년간 롯데 소속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는 처음 영입할 때부터 구단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선수다. 2016시즌에도 4, 5월엔 나쁘지 않았다. 좌완 투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레일리만 한 투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2015시즌 11승 9패 평균자책 3.91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2016시즌엔 184.2이닝을 던져 8승 10패 평균자책 4.34를 거뒀다. 특히 전반기엔 평균자책 3.50으로 나름 호투를 펼쳤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린드블럼과 함께 위기의 롯데 마운드를 지켜낸 이가 바로 레일리다.
당연한 이유겠지만, 롯데로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레일리에 관한 관심은 국내 구단뿐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몇몇 빅리 구단이 레일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까진 힘들어도 중간 계투나, 롱릴리프 투수로 활용하기엔 적절한 카드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KBO 구단 가운데서도 레일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타자 최종 후보, '내야 전 포지션 가능한 파워히터'
롯데 자이언츠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외야수 펠릭스 호세(사진=롯데)
외국인 타자도 어렵사리 결정을 내렸다. 영입 단계부터 장타력과 안정된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나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우선으로 고려했다.
“크게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 첫 번째는 인성이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인지를 파악했다. 항간에 영입설이 나돌았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인성에 심각한 문제를 보인 선수다. 우리 영입 리스트엔 포함된 적도 없다. 두 번째는 포지션이다.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맡는 게 가능한 선수를 눈여겨봤다. 우리가 최종 협상안을 보낸 선수도 2, 3루 포지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내야 멀티 플레이어다. 때에 따라선 유격수 출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롯데 관계자의 말이다.
몇년 전부터 롯데는 타격에 치우친 반쪽짜리 야수보단 수비, 주루에도 능한 야수를 선호해 왔다. 짐 아두치, 저스틴 맥스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새 외국인 타자 선발 시 '다양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롯데는 "팀 주전 3루수였던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을 잡는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중이란 점에서 롯데는 대안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야구계는 “황재균은 국내 최고의 3루수다. 그런 황재균이 팀을 떠난다면 롯데가 당장 대체 카드를 마련하기란 매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그 대체 카드가 수준급 외국인 타자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롯데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자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구단 수뇌부 역시 '좋은 선수가 발견될 경우 과감하게 배팅하라'는 뜻을 프런트에 전달한 터다. 롯데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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