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모자 숨진 채 발견..."아사 추정"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대 탈북민과 여섯 살 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던 모자가 아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대겸 기자!
탈북자 가족이 서울에서 숨진 뒤 수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31일 서울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42살 한 모 씨와 여섯 살 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도세와 전기세가 수개월째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해 발견한 건데요.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숨진 모자가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한 씨의 냉장고 안에는 고춧가루 외에 먹을거리가 전혀 없었고 발견된 시신도 굉장히 마른 상태였다고 합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외부 침입이나 극단적 선택의 흔적이 없고 한 씨 모자가 생활고를 겪었던 정황들을 토대로 아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모자가 숨지기 전까지 주변에서는 왜 아무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건가요?
[기자]
숨진 모자는 지난 2009년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09년부터 약 1년 동안 기초수급비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중국 교포를 만나 결혼한 한 씨는 경남 통영과 중국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1월 남편과 이혼한 뒤,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한 씨가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한 달에 10만 원의 양육 수당이 전부였습니다.
탈북민 협회를 통해 취재해 본 결과, 숨진 한 씨 모자는 이웃들과 별다른 교류 없이 조용히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는 보통 본인이 신청하거나, 이웃들의 신고로 심사를 통해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데요
지자체 관계자는 한 씨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이웃들과 교류가 적다 보니, 사례 발굴에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씨 모자의 사망 원인은 경찰 수사를 통해 좀 더 밝혀져야겠지만, 일각에서는 사회 안전망의 부재로 송파 세 모녀 사건과 유사한 비극이 또다시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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