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들고 나라 지키는 애국 의원… 꽁무니 뺀 친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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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08. 오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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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입대·군사훈련 등 조국 수호
“친러 의원들 러 대신 서방 피란”
‘부대·검문소 불법촬영’ 의원 구금
피란길에 오르는 대신 조국에 남아 싸우는 쪽을 택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 돈바스 전쟁 참전용사인 로만 코스텐코 의원은 군에 자원 입대했다. 트위터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거듭된 암살 기도를 모면하며 저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도 군에 입대하거나 총을 들고 조국 수호에 나섰다.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로만 코스텐코(39) 의원은 군에 자원입대해 전방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전투복을 입고 무장한 코스텐코 의원이 치열한 교전의 흔적이 남은 전쟁터에서 불타버린 러시아 군용차 위에 발을 올리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유됐다.

2014년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했던 코스텐코 의원은 지난달 28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화상 연설에서 “일주일 전만 해도 나는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법을 만드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전투복을 입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유국가임을 보여 주려고 싸운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나라 최연소 의원인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왼쪽) 의원은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지키고 있다. 트위터 캡처
2019년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된 여당 국민의종 소속 스비아토슬라프 유라시(26) 의원은 AK47 소총을 들고 키이우(키예프) 도심을 지키고 있다. 검은색 롱코트에 선글라스를 쓴 그는 “우리는 독립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죽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은 지금 군인”이라는 트윗을 남기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야로슬라프 젤레즈니악(왼쪽) 의원과 드미트로 라숨코프 의원도 키이우 방위에 힘을 보탰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의회는 무장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소총을 지급하고 기초 군사 훈련을 제공했다. 여성인 키라 루디크(37) 홀로스당 대표도 키이우에 남아 AK47 소총으로 자신과 조국을 지킨다. 그는 “시민들에게 의원증을 보여 주고 말을 걸면 ‘당신들(의원들)이 이미 다 도망간 줄 알았다’는 말을 듣는다”며 “우리는 떠나지 않았다. 조국과 함께 여기 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나 소브순(37) 홀로스당 의원은 이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의회의 입법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어느 정당에 속해 있는지는 더는 중요치 않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인 키라 루디크 의원도 AK47 소총으로 군사 훈련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반면 친러 성향의 의원들은 대다수가 꽁무니를 뺐다. 소브순 의원은 “친러 의원들은 ‘마더(어머니) 러시아’ 대신 서방국가 쪽으로 피란을 떠났다”고 비꼬았다. 러시아의 침공 전 TV 생방송에서 러시아의 편을 들다가 패널로 나온 기자와 몸싸움을 벌였던 친러 성향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플랫폼포라이프 소속 의원은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 그는 군부대와 검문소 주변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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