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달러는 기본"…TSMC 인텔 파격 투자 삼성전자 '플러스 알파'로 대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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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6.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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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장관 20일 유관 업계와 화상회의

[사진 = 매경DB]
미국 정부가 오는 20일(한국시간) 삼성전자, TSMC 등 반도체 기업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업체를 불러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논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어떤 주문을 받고 미국에 어떤 투자 계획을 내놓을 지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 내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가운데 TSMC와 인텔이 화답하면서 삼성전자 입지가 변곡점을 맞고 있으면서다.

◆삼성 왜 또 불려가나

지난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이 이달 20일 반도체 칩 부족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관 업계와의 화상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는 인텔 등 자국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도 초대됐으며 반도체 수요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구글, 아마존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와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국내 업계는 이번 회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초청 명단에 포함된 곳들은 지난달 12일 백악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 및 공급망 회복을 위한 CEO 회의'에 참석했던 기업들이다.

참석자가 대체로 비슷한 만큼 앞서 열린 회의 내용을 추가 논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또 다른 주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 도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인프라"라며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2일 미국 정부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포드 등을 초청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해 "우리의 경쟁력은 기업들이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며 참여 기업들에게 사실상 미국 내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백악관 회의에 참여했으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TSMC 인텔 이어 삼성도 추가투자 밝힐까

회의 전후로 TSMC와 인텔 등이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면서 화답했지만,삼성은 이에 대한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열리는 회상회의가 삼성 입장에선 큰 투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번에 열리는 회의는 미국 정부 투자 요구 압력이 지난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회의 전후로 TSMC와 인텔은 미국 정부 요청에 화답하듯 반도체 공장증설 등 투자 확대에 나섰다.

TSMC는 당초 미국에 반도체 공장 1개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미국 측 요청을 받고 향후 3년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최대 6개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인텔 역시 차량용 반도체를 6~9개월 내에 만들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했고,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두 곳을 짓는데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 투자한다고 밝혔다.

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넋놓고 있는 것만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오스틴)와 인센티브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데, 올해 초 미국 한파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협상에 변수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당초 예정된 20조원 규모에서 '+α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미국 정부의 투자 요청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 지원에 대한 예산만 500억달러(약 56조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기업과 완성차 기업 등 복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직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의 화상회의 직후인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 경제통상 분야 협력방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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