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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의 섹시뮤직2]방탄소년단, 선배에 대한 ‘리스펙트’의 정수 보여주다

[SBS funEㅣ이정아 기자] "우리 호흡 장난 아니에요!"(방탄소년단 지민이 서태지와의 무대 후)

후배가 존경하는 뮤지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리스펙트였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에서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행동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찬사와도 같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함께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 '하여가', '너에게' 등 서태지의 대표곡 8곡을 소화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과 아시아권은 물론, 최근 빌보드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을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팀이 다른 뮤지션을 위해 무려 8곡, 그것도 자신의 곡이 아닌 상대 뮤지션의 리메이크를 소화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도 파격이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은 곧 컴백을 앞둔 상황이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도 서태지의 노래들을 안무까지 그대로 재현할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단 하루만 주어져도 얼마든지 상업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톱 가수의 입장에서는 놀라운 선택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서태지를 깊게 존경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애초에 방탄소년단이 서태지의 공연에 참연한 계기는 지난해 연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를 리메이크한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을 시작으로 '학교 3부작'을 비롯해 서태지처럼 교육과 청춘의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멤버들이 서태지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서태지가 그러하듯 방탄소년단들도 열성적인 팬들을 이끌며 K-POP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서태지의 공연에 참여한 것은 그들의 롤모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리스펙트'였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행동은 갈수록 상업적인 것에만 몰두하는 한국의 음악 산업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현재 한국은 뮤지션이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에게 공개적으로 존경을 표하거나 그에 걸맞는 헌정을 하는 일 자체가 많지 않다.

특히 K-POP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이돌 그룹들은 그들의 일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흔하다. 존경을 표한다 해도 몇 년 선배와의 친분을 드러내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대중음악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뮤지션에게 공을 들인 '리스펙트'를 했다. 지난 세대와 현세대가 교류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잇게 된 것이다. 서태지의 25주년 기념 공연이 진정한 시대를 의미할 수 있게 된 이유다.

<이정아의 섹시뮤직: 섹(색)다르고 시선을 끄는 음악 소식을 전합니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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