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發 여진…배터리 3사 주가 어쩌나

입력
수정2021.03.20. 오전 6:00
기사원문
류병화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발표 이후 배터리 3사 시총 13조 날아가
LG화학 하락폭 가장 커…SK이노, 삼성SDI 순 하락
"투심에 부정적…차업체 배터리 기조에 달려"
[서울=뉴시스]토마스 슈말 폭스바겐그룹 기술 부문 이사가 15일(현지시간) 첫 배터리데이에서 '2030 배터리·충전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폭스바겐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16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폭스바겐이 중장기 배터리 전략을 변경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제작·생산 발표 이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12조9000억원 감소했다.

시가총액 감소 규모를 회사별로 보면 ▲LG화학 9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 1조6000억원 ▲삼성SDI 1조7000억원 등이다. LG화학은 최근 4거래일 동안 14.07%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7.43%, 3.64% 내렸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 '파워 데이'를 통해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제작·생산을 비롯해 배터리 후방산업, 충전 서비스까지 전부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전체 전기차 생산분의 80%를 자체 규격 각형 배터리만 쓰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증가하는 배터리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총 생산능력 240GWh 규모 배터리공장 6곳을 유럽에 협력업체와 함께 설립할 계획이다. 개별 공장은 각각 연간 최대 생산능력 40GWh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로 인해 국내 배터리 3개사의 폭스바겐 공급 물량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이 계획대로 오는 2030년까지 240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제조능력을 확보하게 되면 외주 물량 축소로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실적 감소가 이뤄지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3개 업체들은 모두 지난 2018년에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규모 수주를 받은 바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22년 이후 납품이 예정돼 있다. 삼성SDI의 경우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리스크를 일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와 함께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은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가장 큰 리스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배터리 생산 공정과 기술력 등을 일부 포기하고 생산 공정을 바꾸며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내 파우치 셀 업체의 신규 투자 기조가 파우치에서 각형으로 바뀌는 폼팩터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폭스바겐향 파우치형이 주력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셀공급 업체의 폭스바겐 물량 증가 기대감이 크게 낮아져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이며 후발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배터리 채용 기조 변화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금융증권부 증권팀에서 금융감독원, 국민연금, 회계법인 등 자본시장 전반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