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유럽선 65세 이상 못 맞나 …승인 연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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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7.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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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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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특정 연령대만 승인 날 수도"
독일 매체, "고령층에 효과 8% 그쳐"
보건부 "임상 참가자 8%를 착각" 반박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젊은 층에 한정해 내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논란이 일면서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5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러다 최근 독일 언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국에서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고령층에 대한 아스크라제네카 백신 효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쿡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는 지금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특정 연령대만 접종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쿡 청장은 또 "연구가 이뤄진 인구에 대해 연구 자료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물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인구에 대해 (백신접종 시) 예상되는 점도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심사 중으로, 심사 결과는 오는 29일 나올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허가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한국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 등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 25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65세가 넘는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8%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일간 빌트도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두 신문은 EMA가 65세가 넘는 고령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전망도 전했다.
유럽의약품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승인을 젊은층에 한정해 내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F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즉각 이 보도에 대해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데이터를 보면 고령층도 2차 접종 뒤 항체 형성이 100% 이뤄지는 등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규제 당국이 고령층 사용을 승인한 점을 강조했다. 영국에선 지난 4일 82세 노인이 1호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독일 보건부 역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매체가 언급한 '8%'는 예방 효과가 아닌 임상 시험에 참여한 56~69세 비율인데, 이를 매체가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보다 적었다"고 덧붙였다.

호주 의학계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호주 정부에 접종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의학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추진을 멈추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더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95% 안팎의 효능이 나온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량을 모두 투여했을 때 62% 효능을 보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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