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초여름 북태평양기단이 북상하면서 한대기단인 오호츠크해기단과 만나 중위도 한대전선(寒帶前線)인 장마전선을 형성하면 긴 장마철을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7월 말까지 장마기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기간이 끝나면 한반도는 완전히 북태평양기단의 영향 아래 매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의 대표적인 특징인 불볕 더위, 불쾌지수의 증가, 열대야(tropical night) 현상, 대류성 강수인 소나기 등이 바로 북태평양기단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위치하지만 여름철이 열대기후처럼 덥게 느껴지는 이유는 습도가 높기 때문인데, 이 또한 북태평양기단의 영향 때문이며, 이러한 여름 기후의 특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벼농사가 발달하기도 했다. 한편, 북태평양기단이 일찍 발달하면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고, 기단의 힘이 예년보다 약하면 농작물, 특히 벼농사의 냉해가 우려될 만큼 선선한 여름이 되기도 한다. 

북태평양기단의 영향에 있을 때 우리나라에는 남서 또는 남동계절풍이 불어오는데, 남서계절풍은 우리나라의 주요 산맥 방향과 비슷하여 산맥과 산맥 사이 하천 위로 불면서 고도가 높아져 지형성 강수를 많이 내린다. 우리나라의 다우지(多雨地)들은 이와 관련하여 형성된 곳들이 많다. 

북태평양기단은 세력범위가 넓어 한반도를 넘어 만주지방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여름철 날씨는 겨울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차이가 적다. 이로 인해 남과 북의 기압차가 적게 나타남으로 바람의 세기도 겨울철에 비해 약하여 한여름에 바람 한점 없는 날씨처럼 더 덥게 느껴지는 원인이 된다. 또한 여름철 적도해상으로부터 태풍이 올라올때 북태평양기단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데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