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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파문 나비효과, 원점으로 돌아간 한화의 ‘나좌수’

기사입력 2019.03.17. 오전 09:26 최종수정 2019.03.17. 오전 09:26 기사원문


[OSEN=대전, 조형래 기자] ‘나는 좌익수다.’ 한화의 좌익수 찾기 오디션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이 낳은 나비효과다.

지난 15일 대전 SK전 시범경기가 끝나고 한화는 주전 좌익수로 나설 예정이던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와 마주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의 베스트 라인업 포함을 스프링캠프부터 공식화 한 상태에서 나온 예상 밖의 파문이었다.

이용규의 불만이 어떤 지점에서 발생했는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생긴 파문은 이미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용규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의미했다. 구단은 1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이용규와 면담을 실시했고,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개막 엔트리 포함은 물 건너 갔고, 사실상 전력 외 통보였다.

이용규의 이탈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한화는 외야 라인업이 부실했다. 수비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외야진의 생산성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지난해부터 고민을 거듭했던 한용덕 감독은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묘안을 찾았다. 2루수로는 더 이상 나설 수 없었던 정근우를 중견수로 전향시키면서 이전 중견수를 맡았던 이용규를 좌익수로 돌리는 라인업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우익수 자리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부동인 상황에서 타격 능력은 놓칠 수 없었던 정근우를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타순의 경쟁력과 외야 라인업의 강화를 동시에 노렸다. 정근우도 내야와 다른 수비 포지션의 부담보다 덜한 중견수 자리에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중견수로 다소 부족한 수비력은 우익수 호잉과 좌익수 이용규가 보좌해 외야 수비의 불안감도 채울 수 있는 구상이었다.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의 베스트 라인업 구상의 중심 축이었다. 

하지만 이용규가 개막전을 눈 앞에 두고 더 이상 팀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다. 결국 일찌감치 베스트 타선을 구성하고 시즌을 맞이하려고 했던 한용덕 감독의 구상은 어긋나 버렸다. 이제 이용규가 차지했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과 다시 마주했다. 원점이다.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좌익수 자원은 충분하다. 양성우, 장진혁, 김민하, 여차하면 이성열까지도 좌익수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최진행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현재로서는 마땅한 주전 좌익수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라인업을 차지하는 것만이 아닌 타선의 전체적인 조화와 타격 생산성까지 고려하면 그 고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이용규 파문이 터진 뒤 1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양성우와 장진혁, 김민하 등 젊은 선수들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다시 생긴 좌익수 자리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는 좌익수다’ 오디션에 참가할 선수들은 이용규가 이탈한 첫 경기에서 자신을 어필했다. 이용규 대신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장진혁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7회말 2사 1루에서 김민하가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노시환의 우전 적시타 이후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양성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한용덕 감독이 말한 후보들은 첫 오디션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주전 좌익수 옥석가리기를 향한 좌익수 오디션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기사제공 OSEN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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