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도 옛말?…내년 초에도 저출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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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22. 오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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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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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내년 출산 예상되는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 감소]

내년 초에도 저출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황금 돼지의 해'를 맞이하는 내년에 출산율이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정부의 바람과 다른 양상이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숫자는 이미 역대 최저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을 위한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9만338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만1509건)과 비교할 때 신청건수가 7.9% 감소했다.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출생아를 가늠할 수 있는 예고지표다. 대다수의 임신부는 50만원 한도의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는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한다. 보건복지부도 출생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를 참고한다.

특히 3분기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이듬해 출생아 숫자와 연결된다. 3분기 신청자들 대부분이 이듬해 상반기에 출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3분기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의 감소는 내년 상반기 출생아수 감소를 전망케 한다.

특히 내년 출산이 확실한 9월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전년대비 17.3% 감소한 2만6847건에 그쳤다.

이런 추세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2012년 49만2714건이던 국민행복카드 신청건수는 지난해 39만2833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출생아수는 48만4550명에서 35만7771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 내부적으로는 내년에 '반짝 베이비붐'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으로 이른바 '황금 돼지의 해'다. 과거에도 특정 십이간지와 맞물려 출생아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해가 있었다.

정해년(丁亥年)인 2007년이 대표적이다. 굳이 따지면 '붉은 돼지의 해'였던 2007년은 황금돼지띠로 알려졌다. 그해 출생아수는 49만6822명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출산율 감소 추세에서 이례적인 증가폭이었다.

2010년에도 출생아 수가 전년대비 5.6% 증가한 47만171명을 기록했는데, 그 해는 백호띠로 불렸다. 흑룡띠였던 2012년에는 출생아수가 48만4550명까지 치솟았다.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특징 '띠'가 출산율에 영향을 준 것이다.

한편 올해 7월까지 연간 출생아수는 전년대비 8.6% 감소한 19만8700명이다. 연간 출생아수는 32만명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출생아가 가장 적었던 건 지난해 35만7771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황금돼지띠와 같은 개념이 다소 약해진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 혼인 추이가 내년 출산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혼 추이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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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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