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휴대폰 출시“태풍급…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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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에 애플 공습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MP3 업체로 유명한 애플이 내년 상반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아이팟‘이라는 MP3로 전 세계 시장을 휩쓴 애플의 명성을 감안할 경우 휴대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휴대폰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전문가들조차 ‘찻잔속의 태풍’일 것이라는 견해와 ‘휴대폰업계의 새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휴대폰 강자 부상, 넘어야 할 산 많아

애플은 최근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아이폰’이라는 단말기 2종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단말기 모델과 스펙, 출시 시기 등의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키보드가 달린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형 단말기 등 2종이 우선 출시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MP3 업체와 휴대폰업체의 사업 구조가 다른 데다 생산 방식도 차이가 많아 휴대폰 시장에 쉽게 진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더구나 휴대폰 시장이 메이저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마당에 후발주자가 시장에 안착하기란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애플이 갖고 있는 디자인과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면서 장기적으론 메이저업체에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이 같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경우 폭발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애플이 MP3시장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배경은 기존 MP3시장의 성장 정체에 따른 성장동력 한계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우선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는냐에 따라 향후 휴대폰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사업자와의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콘텐츠 탑재와 관련해 사업자와의 마찰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음원서비스 등 자체 콘텐츠가 풍부한 애플이 사업자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과연 어느 수준과 범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MP3시장 정체, 휴대폰 틈새시장 노릴 듯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북미 시장의 경우 이 같은 사업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될 만큼 사업자의 힘이 막강하다는 점도 애플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은 통신사업자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사업자의 특화된 서비스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구조로 돼 있어 자칫 사업자의 비즈니스 영역을 침범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애플이 휴대폰 시장 진출시 노리는 것은 틈새 시장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 휴대폰을 출시해 1년 안에 세계 시장점유율 1%인 1000만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고가 시장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중저가 시장에서 애플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대만 제조자설계생산방식(ODM) 업체에 아웃소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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